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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황 21번째 개인전 ‘SPRING WITH YOU’…Inner Gaze 이후 한층 밝아진 화면, 축적된 10년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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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은황작가 SNS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은황 작가가 21번째 개인전 ‘SPRING WITH YOU’를 진행중이다.

전시는 3월 3일부터 20일까지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열린다. 2015년 첫 개인전 이후 10년간 21회 개인전을 이어온 이은황은 이번 전시에서 기존 ‘Inner Gaze’ 시리즈의 사유를 한 단계 확장한다.

이은황 작업의 중심에는 ‘안경’이 있다. 그는 안경을 단순한 시력 보정 도구가 아닌, ‘잘 보이려는’ 욕망과 ‘잘 보려는’ 사유가 교차하는 상징으로 다뤄왔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아와, 그 시선을 관조하는 또 다른 자아의 긴장 관계가 그의 화면을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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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s Afternoon72.7x60.6cm Mixed media on linen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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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s Afternoon53x45cm Mixed media on linen 2026



이번 전시 출품작에서도 그 구조는 유지된다.

붉은 배경 앞에 왕관을 쓴 인물은 둥근 안경을 착용한 채 커피잔을 물고 있다. 인물의 품에는 반려견이 안겨 있고, 화면 뒤에는 반복된 안경 문양이 빼곡하다.

왕관은 자존과 자의식의 상징처럼 놓이고, 커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사유의 시간처럼 흐른다. 안경은 여전히 인물의 얼굴을 규정하지만, 표정은 이전보다 유머러스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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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의 티타임 60x60cm Oil on canvas 2026



군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도 있다.

여러 인물이 풀밭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고, 카드 한 장을 건네는 장면이다. 각 인물은 서로 다른 헤어스타일과 표정을 지녔지만 모두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안경은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훔쳐볼 수 있는 이중적 장치이며, ‘내면의 시선’은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향한다

반려견과 고양이, 카드 문양, 왕관, 커피잔 등 이은황 특유의 상징들이 한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그는 차용과 변형을 통해 이미지의 특징을 남기면서도 새 장면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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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오늘도-fly high72.7x60.6cm Oil on canvas 2026



이은황은 비틀즈 ‘애비로드’를 패러디한 ‘Don’t stop along the way’, 세계적 예술가를 오마주한 ‘INNER GAZE’, 어린 시절 반려견을 모티브로 한 ‘수고했어 오늘도’ 등 다양한 시리즈를 이어왔다.

마네, 워홀, 바스키아, 고흐 등 미술사적 인물을 차용하면서도 이를 자신의 조형 언어로 재구성해왔다. 대중적 이미지와 철학적 사유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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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PRING WITH YOU’는 그 내면의 시선을 보다 따뜻한 정서로 풀어낸 전시로 다가온다.

화면 속 인물들은 여전히 고독한 사유의 주체이지만, 반려동물과 친구, 봄빛 풍경 속에서 관계를 맺는다. 왕관은 권위가 아니라 놀이의 장치처럼 가볍게 얹혀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이은황은 화랑미술제, 키아프, 아트부산, BAMA 등 주요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여하며 시장과의 접점도 넓혀왔다. 철학적 기반 위에 대중적 이미지와 색채를 결합한 그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한층 밝은 온도로 확장된다.

‘잘 보이기’와 ‘잘 보기’ 사이를 오가던 시선은 이제 ‘함께 보기’로 이동하는듯 하다. 10년간 축적된 세계관이 봄이라는 언어로 변주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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