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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제거" 이란사태에도 나스닥 강세...유가·천연가스는 급등[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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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뉴욕증시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3대 주가지수가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가 오히려 상승 마감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아시아·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은 중동지역 정세 불안을 반영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14포인트(0.15%) 하락한 4만8904.78에 거래를 마친 반면,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0.65포인트(0.36%) 상승한 2만2748.86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뉴욕증시에선 부정적인 충격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모양새다. 장 초반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1%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개시를 시장에선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수뇌부가 첫날 공습에서 대거 사망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과 저가매수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이란 전쟁에 과잉 반응하면서 S&P500지수가 올해 최저점 부근에 진입함에 따라 매수 기회가 생겼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가 이날 2.99%, 마이크로소프트가 1.48%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엑손모빌(1.13%), 셰브런(1.52%) 등 에너지 기업도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강세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전날 언급한 4~5주보다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듯한 입장을 시사하면서 시장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며 "이란과의 전쟁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선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이 없다", "나는 '아마도 필요 없을 것', '만약 필요하면 (보낼 수 있다)'이라고 말한다"며 경우에 따라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란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2주 정도의 유가 급등은 미국 소비자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수개월에 걸쳐 유가가 오른다면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교적 차분했던 뉴욕증시와 달리 국제유가와 아시아·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급등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6.7%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13% 급등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보다 6.3% 상승 마감했다. WTI 선물 역시 장중 한때 배럴당 75.33달러로 12% 급등,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된 여파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되고 카타르에서도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드론 공격 영향으로 라스라판 LNG(액화천연가스) 시설 생산을 중단하는 등 원유·가스 생산이 잇따라 차질을 빚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타르 LNG 생산시설이 가동 중단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 이상으로 뛰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보다 40% 급등했다. S&P 글로벌 플라츠 데이터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LNG 일본·한국 마커(JKM)는 이날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전장보다 약 40% 올랐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공급국 중 하나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레르(Kpler)에 따르면 전체계 LNG 수출의 20%가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페르시아만에서 나온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은 반대로 약세를 보였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4%로 전 거래일보다 8bp(1bp=0.01%포인트) 올랐다. 급등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같은 시간 3.48%까지 오르면서 전 거래일보다 10bp 급등했다.

금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 기준 온스당 5297.3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4%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5311.60달러로 전장보다 1.2% 상승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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