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SK바이오팜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 기관인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로부터 2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선정됐다. 이 사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하며 냉철한 투자 전문가의 안목에 따뜻한 인문학적 감성을 더한 독보적인 리더십으로 SK바이오팜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전형적인 엘리트 경영인이다. 공인회계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삼성KPMG 투자자문 본부장으로 근무한 그는 동아제약 사업개발실장을 거쳐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와 동아에스티 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생리를 익혔다. 이후 SK그룹 투자센터장으로서 바이오 투자를 진두지휘하다 2022년 SK바이오팜의 수장이 됐다.
이 사장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소문난 다독가이자 인문학 애호가다. 그는 평소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싶다”며 역사, 철학, 문학을 비즈니스 통찰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40대부터 역사와 도덕경을 완독하며 기른 인문학적 소양은 복잡한 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힘이 됐다. 최근 그의 독서리스트에는 오디세이가 들어있다. 현재도 CEO 독서모임을 직접 주도하며 동료 경영자들과 영감을 나누고 있다.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다. 전 세계 어느 미술관을 가도 전문 도슨트 못지않은 해설이 가능할 정도로 미학적 지식이 풍부하다. 이러한 예술적 감수성과 인문학적 깊이는 단기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10년 후를 주도할 ‘제국 기업’을 발굴해 내는 그의 ‘라이플(Rifle) 전략’의 밑거름이 됐다.
이 사장의 경영 철학 중 하나는 ‘사람 중심’이다. 취임 이후 그는 1:1 미팅을 진행하며 전 직원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장님으로 유명하다. 경영 현안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타운 홀 미팅’은 구성원들이 회사의 비전에 진심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이 사장이 도입한 임직원 연극수업은 사내 문화의 백미로 꼽힌다. 대사 연습을 통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방법을 익히고, 낯선 무대 위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동료와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이뤄진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꺼려졌지만, 해냈다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는 호평이 나온다.
인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 팀(One Team)’ 전략은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 영업이익 2039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4% 성장했다.
확보된 현금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차세대 플랫폼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환류되고 있다. 이 사장은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는 환경이 곧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공고히 해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