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천연가스 생산 중단…유가·천연가스 가격 폭등
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운송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선주들의 예방 조치에 사실상 중단됐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레르(Kpler)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이 보복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다. 전 세계 LNG 수출의 20%가 주로 카타르를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운송된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그 동안 전례 없는 차질은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했지만 그 가정이 틀리게 됐다”면서 “이번 전쟁은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거의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날 브렌트유(5월물) 가격은 8% 넘게 상승하면서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네덜란드 TTF 기준)은 40% 넘게 오르면서 47유로 수준까지 폭등했다.
유가 200달러 근접도 가능…4년 만에 100달러 넘어설 듯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천연가스 가격은 60유로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시스코 블랑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원자재 전략가는 “이란이 강경 노선을 취해 인접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의 이야기”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장기적인 차질이 발생하면 브렌트유 가격은 추가로 40~8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일, 도하 산업지구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AFP) |
JP모건은 전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중동 국가들의 저장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원유가 쌓이게 되고 결국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까지도 상승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최대 5주간 지속될 수 있지만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기간이 얼마든지 장기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마이클 쉬에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기뢰, 대함 미사일 등으로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데 성공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마지막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다.
전쟁 끝나도 내전 우려…이란 “미국과 협상 안해”
이란 체제가 붕괴할 경우도 석유 공급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말 동안 이란의 국가원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했다. 이란 정권은 지난 1월 대규모 시위를 강경 진압해 수천 명을 사망하게 한 바 있다.
카네바는 “가장 큰 위험은 제도적 붕괴와 잠재적 내전”이라면서 “이는 뚜렷한 국내 분열과 고조된 민족적 긴장 속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정 하에서는 하루 300만 배럴이 넘는 이란 생산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에서 정권 교체가 발생할 경우 유가가 통상 70% 이상 급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쟁이 끝난 이후 이란 내 혼란이 빠르게 수습된다면 유가는 다시 배럴당 60~70달러 범위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블랑치는 “새로 임명된 지도부 하에서 며칠 내로 적대 행위가 종료될 경우”라면서 “이렇게 되면 석유 시장에는 경미한 교란만 초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안보 책임자 알리 라리자니 역시 미국과의 협상을 거부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격이 지역 전체를 불필요한 전쟁으로 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