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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이정화·황일선 “중장년·저시력 독자 위한 ‘EasyPage 클래식’, 누구나 읽기 편한 책”[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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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부터 '노인과 바다'까지⋯고전 5종 엄선
휴대성과 트렌디함을 함께 갖춘 큰글자책 목표


“가볍고 편리하면서도 감각적이고, 누구나 읽기 편한 큰글자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이투데이

'EasyPage 클래식'을 편집하고 디자인한 민음사 이정화(왼쪽) 편집자와 황일선(오른쪽) 디자이너.


이정화 민음사 편집자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장년과 저시력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 양질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큰글자 고전 시리즈 '이지페이지(EasyPage) 클래식' 기획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EasyPage 클래식은 중장년층과 저시력 독자들이 시력과 체력의 한계로 독서를 포기하는 현실 속에서 '읽고 싶지만 읽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협업한 이번 시리즈는 '이방인', '싯다르타',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맥베스' 등 해외 고전 5종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큰글자책이면서도 판형을 키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큰글자책은 가독성을 확보하기 위해 책의 크기까지 확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리즈는 한 손에 잡히는 간결한 크기를 유지했다. 대신 서체 크기, 자간, 행간, 글줄 길이, 여백 비율을 정교하게 조정해 눈의 피로를 줄였다.

이 편집자는 "주요 독서층이 20~30대에 집중되는 현상에는 독서 환경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롯이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독서 인구층도 더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선정 기준도 분명했다. 고전의 대표작 가운데 입문자에게는 필독서로 기능하면서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더 확장된 감각과 해석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을 우선으로 고려했다. 특히 중장년층이 읽었을 때 내면의 성장과 성찰이 깊어질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게 이 편집자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고전을 읽고 싶은데 뭐부터 읽으면 좋을까?'를 질문하는 독자를 마음속에 상상한 다음 한 권 한 권 추려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협업해 출간한 'EasyPage 클래식' 시리즈 5종


디자인 역시 글자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황일선 민음사 디자이너는 "휴대성과 트렌디함을 함께 갖춘 큰글자책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판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여백을 살리고 가독성을 최대치로 끌어내느냐를 고심했다는 것.

황 디자이너는 "폰트의 크기별, 자간과 행간별, 여백의 간격별로 여러 차례 가제본을 제작해서 비교해 보며 긴 회의를 거듭했다"라며 "작품이 지닌 고유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큰글자책이 지닌 기능성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표지는 작품의 핵심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해 기존 고전 표지와 차별화를 꾀했다. 황 디자이너는 "단행본 소설 표지에 사용되지 않던 강렬한 인상의 포토그래피 방식 이미지를 제안했다"라며 "소설의 핵심 키워드를 분류하고 그중에서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소재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이미지 생성 도구에 선별된 소재의 조합, 색상, 분위기와 톤, 카메라의 위치, 방향, 연출 기법 등을 세부적으로 프롬프트 해 직관적이고 새로운 이미지를 시각화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출판계는 최근 '옴니보어', '신중년' 등 중장년 독서 인구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이들을 배려한 출간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asyPage 클래식은 이러한 공백을 겨냥한 시도라는 평가다.

이 편집자는 "EasyPage 클래식의 확장성은 여러 방면에서 가능할 것 같다. 우선 수많은 고전, 예를 들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EasyPage판 확장'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국내외 문학, 에세이, 인문, 교양 등의 민음사 스테디셀러의 'EasyPage판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러한 확장성이 독서층의 다변화와 독서 인구 증가에 순기능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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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Page 클래식'은 큰 글자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핸디하고 실용적이며 감각적인 큰 글자책을 지향했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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