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3000억 자금 막힌 홈플러스… 회생안 좌초 위기

댓글0
법원, 4일 전후 인가 여부 판단
청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경제


회생법원의 판단 시점이 임박하면서 홈플러스의 회생 향방이 이번 주 중 가려질 전망이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돼 절차를 이어갈지, 실효성 부족을 이유로 배제되거나 청산 수순에 들어갈지가 최대 쟁점이다. 자금 조달이 핵심 전제였던 3000억 원 규모 긴급운영자금대출(DIP)이 난항을 겪으면서 회생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이르면 이달 4일을 전후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와 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져야 하며, 법원은 필요 시 최장 6개월까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회생절차에 돌입해 1차 인가 시한이 도래한 상태다.

회생의 전제였던 매각 작업은 사실상 공회전했다. 지난해 5월 삼일회계법인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조2000억 원가량 높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법원은 즉각 청산 대신 매각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11월 진행된 인수합병(M&A) 본입찰에서는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홈플러스는 통매각 대신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분할 매각과 3000억 원 규모 DIP 조달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수정 계획을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판단의 핵심은 이 계획의 인가 여부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계획안의 핵심 전제인 3000억 원 DIP 확보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증권과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홈플러스와 관련이 없다”며 DIP 요청을 거절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만이 관리인 교체를 전제로 1000억 원을 우선 집행하고, 회생절차 연장 시 추가로 1000억 원을 대출하겠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김병주 MBK 회장은 이 중 1000억 원의 우선 지원 대출을 위해 본인 소유 자택 등 개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며 자금 투입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고 정책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 해석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 자체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획안을 보면 결국 인수자가 나타나야 완성되는 구조”라며 “자금 확보도, 인수자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생 연장은 시간 벌기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회생담보권과 상거래채권은 우선 변제하되, 나머지 회생채권은 M&A 완료 시까지 변제를 유예하는 방식이다. 인수 작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유예된 채무 상환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재판부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회생계획안을 반려하는 ‘배제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가 시한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근본적인 자금 해법 없이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법원 밖 구조조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MBK가 투입하기로 한 최대 2000억 원을 회생절차 외부에서 활용해 영업을 안정시키고, 이후 투자자를 물색하는 방식이다. 법원 관리 하보다 자금 운용과 협상이 유연해 단기간에 영업망 붕괴를 막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외부 자금 유입이 지연될 경우 결국 파산·청산 시나리오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산으로 전환될 경우 점포망 해체와 대규모 고용 충격, 협력업체 연쇄 타격 등 파장이 불가피하다”며 “대형마트 한 축이 시장에서 이탈하면 상권 지형과 유통 산업 구조 전반의 재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국금융신문경동나비엔, 초고화력·안전장치 '매직 인덕션' 강화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파이낸셜뉴스부산 스포원 체력인증센터, 8~9월 평일 아침 확대 운영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아시아경제OK저축은행, 읏맨오픈 8월12일 개막…최윤 "모두의 축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