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유가 폭등·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용 부담 가중
K푸드·뷰티 기업 수출전선 확대 차질도 불가피
K푸드 중동 수출액/그래픽=김현정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물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폭등과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각종 비용부담 때문이다. 중동지역으로 수출영토를 확장하던 K푸드·K뷰티업체들의 고민도 커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뷰티 등 유통업체들은 중동정세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곳으로 전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25%가량을 담당한다. 수입원유 중 중동산이 70% 정도인데 대부분 이 해협을 통과한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와 환율의 동반상승이 생산비 인상으로 이어질지 우려한다. 실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은 8.62% 올라 배럴당 72.8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9.30% 폭등한 배럴당 79.68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이 폐쇄되면 해상운임이 50~80%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450원 아래로 내려가며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1500원 돌파도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원맥, 원당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유가와 환율이 원재료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비용운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며 국내 제조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중동불안이 장기화하면 업계의 가격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커지면 유류비가 더 오르고 원가압박도 심해질 수 있다"며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 수출전선을 확대하는 K푸드 기업들의 걱정도 커진다. 이들 기업은 중동의 높은 젊은 인구 비중, 할랄식품(이슬람율법에 허용된 음식) 등 공략할 지점이 많아 미국과 유럽을 잇는 K푸드의 새로운 무대로 진출을 모색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중동 수출액은 4억116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6% 증가해 유망시장으로 꼽혔다.
K뷰티도 상황이 비슷하다. 사태가 길어지면 신흥시장인 중동뿐 아니라 유럽 수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물류비 증가와 납기지연은 물론 장기적으론 유럽으로 가는 길까지 막힐 수 있어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면 국내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수출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는 수출감소로 이어지고 무역수지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동에 직접 진출한 법인이나 본사 거점이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성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 물류비 압박이나 K푸드·K뷰티 확장 자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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