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현재 이란 정부에서 사실상의 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장기전에 대비해 왔다면서 미국과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과는 대조되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2일(이하 현지시간)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트럼프는 '망상적인 환상'으로 지역을 혼란에 빠뜨렸고, 이제 와서 미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과 달리 장기전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지난 300년간 이란은 전쟁을 먼저 시작한 적이 없으며,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방어 외에는 공격을 감행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자신과 6000년 역사의 문명을 단호히 지켜낼 것이며, 적들이 오판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날 본인이 핵 협상 재개를 위해 중재 역할을 했던 오만의 관리와 접촉했다는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게재하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는 스타일을 흉내 내듯이 모두 영어 대문자를 사용해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배신하고 '이스라엘 우선주의'를 채택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재산과 피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네타냐후의 불법적이고 팽창주의적 야망을 따른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미국인 사상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 고문으로서 그간 주요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일부에서는 전쟁 발발 직전 막후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알리 라리자니 사무총장이 지난 2024년 5월 31일 테헤란 내무부에서 대선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방송 CNN과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란을 "완전히 박살내고 있다"고 말했지만, "큰 파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본격적인 압박은 시작도 안 했다. 진짜 큰 파도는 곧 올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세계 최강의 군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현재 이란 정권으로부터 국가의 통제권을 되찾도록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두 집에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 바깥은 안전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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