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고객님의 통장에 ‘11경6947조8000억원’이 입금됐습니다” [그해 오늘]

댓글0
2년 전인 2024년 4월 발생한 사건
씨티은행, 직원 실수로 송금 오류
이상 발견한 뒤 즉시 ‘거래 취소’
“은행에서 자금 빠져나가는 것 막아”
과거에도 씨티은행 송금 실수 다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년 전인 2025년 3월 3일. 글로벌 금융기업 씨티은행이 고객 계좌에 실수로 81조 달러(약 11경6947조 8000억원)를 송금했다가 취소한 사건이 미국 CNN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데일리

씨티은행.(사진=연합뉴스)


사건은 그로부터 약 1년 전인 202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씨티은행 직원은 한 고객 계좌에 280달러(약 40만원)를 보내려다 실수로 81조 달러를 송금하는 대형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 직원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백업 시스템 인터페이스’로 작업 중이었다. 해당 시스템은 금액 입력창에 기본적으로 ‘0’ 15개가 미리 채워져 있는 구조로, 직원이 이를 지우지 않고 금액을 입력하는 바람에 280달러가 81조 달러가 되어버렸다.

첫 번째 직원이 입력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검토해야 할 두 번째 승인 직원마저 이 엄청난 숫자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결국 81조 달러의 거래는 다음 날 영업 시작 시점에 처리되도록 승인됐다.

하지만 다행히 세 번째 직원이 약 90분 뒤 계좌 잔액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사실을 안 씨티은행은 해당 거래를 즉시 취소했다.

씨티은행 측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신속하게 입력 오류를 식별해 송금을 취소했다”며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은행이나 고객에게 미친 영향은 결과적으로 없었지만,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씨티은행은 화장품 회사 레블론의 대출 이자 800만 달러(약115억 4000만원)를 송금하려다 실수로 원금까지 포함된 9억 달러(약 1조 2982억 5000만원)를 보냈다.

이데일리

사진=프리픽(Freepik)


돈을 받은 투자사들은 “우리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 뿐”이라며 반환을 거부했고, 결국 법정 싸움까지 벌어지게 됐다. 1심 재판부는 “받은 사람이 실수인 줄 몰랐다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씨티은행은 2년이 넘는 소송 끝에 승소해 돈을 돌려받았다. 대신 4억 달러(약 5771억 6000만원)상당의 벌금을 물었다.

이 외에도 지난 2022년 5월 영국 런던의 씨티은행 트레이더가 본래 5800만 달러(약 836억 8000만원)어치의 주식을 팔려고 했는데, 실수로 4440억 달러(약 640조 5000억원)어치의 매도 주문을 넣었다.

이 실수로 북유럽 증시는 5분 만에 8%나 급락했고, 시스템 차단 전 이미 14억 달러 어치가 팔려나가게 됐다. 그로 인해 씨티은행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규제 당국으로부터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았다.

특히 ‘81조 달러’ 송금이 터진 달에도 또 다른 실수가 있었다. 한 직원이 송금 업무를 처리하던 중 고객의 계좌번호를 실수로 ‘금액’란에 복사해서 붙여넣기(Ctrl+C, Ctrl+V)를 했고, 그 결과 60억 달러(약 8조 6500억원)이 고객 계좌로 송금될 뻔했다. 이 사건 역시 실행 전에 발견돼 무마할 수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데이터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씨티은행은 “은행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약 6000개 이상의 레거시 통합하거나 삭제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내부 기술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정규직 IT 인력을 확충했다. 또한 수동 작업을 없애기 위해 연간 약 16조원 규모를 기술 혁신 예산으로 집행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서울신문실용의 韓, 화려한 中, 정밀한 日… 피지컬 AI 격전지 된 MWC
  • 뉴시스천안 풍산공원묘원 진입로서 차량 화재…80대 숨져
  • 노컷뉴스美 "이란에 이틀새 수만발, 1천개 이상 목표 타격…공중 우세"
  • 머니투데이'갤버즈4' 소리 놀란 홍범식 LGU+ "딸 선물하고파"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