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향수시네마에서 지역 주민들이 무료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
충북 옥천군의 작은영화관 ‘향수시네마’가 지역 문화·경제 공동체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향수시네마의 ‘향수’는 옥천 출신인 정지용 시인의 동명의 시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2일 군에 따르면 향수시네마는 지난달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평일 개관 시간을 앞당겨 주민들이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주민들은 “언제든 영화관 문을 열면 불빛이 반겨준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이곳에서는 설 연휴 기간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휴민트’ ‘햄넷’ 등 5작품이 상영 중이다.
향수시네마는 2관 95석으로 군민과 함께 호흡한 ‘문화 연대’의 역사로 꼽힌다. 2018년 8월 옥천읍 문정리에 문을 열면서 장애인·노인·다문화 가족 등 문화소외계층 120여명을 초청해 2회 무료 상영했다. 이어 2023년에는 위탁 운영사가 드림스타트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해 초대권을 기부하며 복지와 문화가 만나는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향수시네마에서는 지난해 3만2357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개관 1주년 때는 관객 6만9118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90여명이 작은 상영관의 좌석을 채운 셈이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았으나 재개관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 좌석 7000원, 3D 좌석은 9000원이다. 청소년·경로·장애인·국가보훈자·국군장병·경찰·소방공무원은 할인요금을 적용한다. 또 10명 이상 단체 관람 시에는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료와 매점 모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람료를 옥천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어 지역경제 선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한 잔과 함께 독립·예술 영화를 감상하는 ‘씨네브런치’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군 관계자는 “향수시네마는 군민의 최신영화 관람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지역 문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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