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나답게 사는 세상'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2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분위기는 단순한 북콘서트를 넘어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모인 정치 행사에 가까웠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 시작 세시간 전부터 관객이 몰려들었다. 1층과 2층 1500석은 일찌감치 가득 찼고, 로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는 “아이돌 공연장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주최 측 추산 연인원 3만 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고,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노무현재단 차성수 이사장은 현장에서 축사를 했다. 민주당의 어제와 오늘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한 무대에 선 셈이다.
문 전 대통령은 축전에서 김 지사를 “자타가 공인하는 일잘러, 유능한 혁신가”라고 평가했다. “사람 중심 경제라는 가치를 함께 뛰었다”고 회고하며 국정 제1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노갑 이사장은 김 지사의 국정 경험과 독서를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을 비롯해 정세균·문희상·김진표 전 국회의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청래 대표는 영상 축사에서 “준비된 경제전문가”라며 반도체와 AI, 기후 대응 산업 준비를 언급했다. 김영진 의원은 “든든한 동지”라고 표현했고, 김승원 도당위원장과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객석을 메웠다.
무대에 오른 김 지사는 ‘성과’ 대신 ‘성찰’로 말을 꺼냈다. “교만했다”고 고백하며 당원과의 동지 의식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은 뒤 청중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순간 객석에서는 “김동연” 연호가 터져 나왔다. 김 지사는 “민주당의 김동연이 되라는 뜻을 명심하겠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현장에서 가장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한 장면도 이어졌다. 덕수상고 시절 은사 이경복 교사가 무대에 올라 ‘소년 김동연’을 회상했다. 청계천 판잣집에서 자란 소년이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과정을 이야기하며 “양심껏 사는 세상”을 주문했다.
시인 나태주도 축사에 나서 “글은 사람”이라며 헌시를 낭독했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이라는 구절에 객석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스포츠 스타와 문화계 인사들도 축하 대열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이는 김 지사의 어머니 최근식 여사였다. 91세의 어머니는 아들의 소개로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행사는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구상을 나누는 대화가 이어졌다. 성과를 나열하기보다는 정치적 굴곡과 반성을 꺼내는 장면이 많았다.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책 홍보를 넘어 민주당 인사들의 결집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무대 위 인사와 객석의 당원, 그리고 연호가 교차한 이날 풍경은 '김동연'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기대를 보여줬다.
아주경제=정성주 기자 ajucsj@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국정 제1동반자" 다짐
성찰로 시작한 무대, 무릎 큰절에 '김동연' 연호
당 지도부·전현직 국회의장 총출동, 대통합 연출
로비까지 메운 지지자행렬...연인원 3만명 다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