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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선거 D-3 '큰절'로 재선 포문…경기지사 경선 5파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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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관리위, 추미애·한준호·권칠승·양기대 경선 확정…도전자들 "이재명 정부 완성은 우리가"
이투데이

2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저서 '나답게 사는 세상' 출판기념회 현장.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재선을 향한 출사표치고는 이례적이었다.

4년 전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며 경기도 수장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수천 명의 당원 앞에 큰 절을 올렸다. "부족함에 대한 고백과 성찰"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그 장면이 끝나기도 전에,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추미애·한준호·권칠승·양기대 등 도전자 4인을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도전자들의 반격은 이미 시작됐고, 경기도 1400만 민심을 둘러싼 6·3경선 전쟁의 막이 올랐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날(3월5일)을 사흘 앞두고 마련된 이날 출판기념회는, 타이밍 자체가 정치적 선언이었다.

법적 마지노선을 꽉 채워 잡은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저서 '나답게 사는 세상'을 매개로 재선 비전을 공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축사를 보내며 무게를 더했다. 오후 4시 본행사 시작 전, 오후 1시부터 김 지사와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대극장 로비를 채웠다.

인사말에서 김 지사는 뜻밖의 고백부터 꺼냈다. "경제 관료 34년을 보내며 효율성과 성과를 따졌다. 그러나 성과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경기지사로 일하며 비로소 깨달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바람을 명심하고, 명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대 앞으로 걸어나와 큰절을 올렸다. 관객석에서는 "김동연"을 연호하는 함성이 터졌다.

재선 공약은 구체적이었다. △기본주택 10만 호 △GTX 확장으로 수도권 출퇴근 1시간 시대 △360° 돌봄체계 △주 4.5일제 시범사업 △200조 투자 유치와 신경제지도 구상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국민주권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 3% 중 경기도가 2%를 책임지겠다"는 발언은 현장의 온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투데이

한준호 고양을 의원이 2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확정 직후 SNS를 통해 "P10 혁신거점, GTX-Ring, 30분 생활권—이미 준비해왔다"고 선언하며 현직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한 경선 출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각, 경쟁자들은 조용히 있지 않았다. 한준호 고양을 의원은 경선 후보 확정 직후 SNS를 통해 쐐기를 박았다. "이번 경선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경기도에서 완성할 사람을 세우는 과정"이라며 "P10 혁신거점, GTX-Ring, 30분 생활권— 도민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계획, 이미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후보 수행실장으로 "경기도 구석구석을 뛰었다"는 현장 경험을 전면에 세웠고, "정치는 말이 아니라 결과, 정책은 보고가 아니라 체감"이라는 문장으로 현직 지사의 4년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추미애 의원은 이날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김 지사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경선 완주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권칠승 의원은 "경기도를 위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정리되는 좋은 글"이라며 응원을 건네는 동시에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양기대 전 의원도 현장에 직접 참석해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 김이수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기도는 공모한 후보 전원을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며 5인 전원 경선을 공식 선언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1차 예비경선을 거쳐 3인으로 압축하고, 여성·청년 후보가 상위 3인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1인을 본경선에 추가해 4인이 경선을 치르는 구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결선 가능성을 포함해 4월 20일 전에 공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극장에는 현역국회의원으로 박정·김주영·홍기원·서영석·이소영·이상식·김준혁·민병덕 의원이 참석했다.

경기도 기초단체장으로는 이재준 수원시장·정명근 화성시장·김보라 안성시장·김병일 파주시장·박승원 광명시장·임병택 시흥시장·정장선 평택시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도 참석했으며,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인 안민석 전 의원과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도 축사를 전했다.

큰절 한 번으로 4년의 무게를 내려놓고 다시 무릎을 세운 김동연. 그러나 도전자들은 이미 그의 4년을 심판대 위에 올려놓았다. '명심(明心)'이 당심을 움직일지, '이재명 완성론'을 앞세운 도전자들의 파고가 경선판을 뒤집을지. 경기도 민심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이투데이/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학 기자 ( Jo80100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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