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2000파운드(약 907㎏)급 폭탄을 장착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며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는 이란 상공에 진입, 폭탄을 투하했다.
이란 드론 모방한 ‘루카스’ 이란이 개발한 샤헤드-136 자폭드론을 모방해 미군이 만든 자폭드론 ‘루카스’(LUCAS). |
B-2는 미군의 전략적 억제력을 상징하는 핵심 기종이다. 가오리를 닮은 독특한 외형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최소화하는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적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은 채 은밀하게 표적으로 접근,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 같은 특성으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당 가격이 21억달러(3조원)를 넘을 정도로 비싸서 미 공군도 운용하는 기체가 20대 미만에 불과하다.
B-2는 항속거리가 1만1000㎞에 달하며, 최대 18t의 무기를 싣는다. 특히 일반 토양 기준으로 지하 60m 깊이에 있는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인 GBU-57 MOP를 탑재할 수 있다. 강력한 스텔스 성능과 GBU-57 MOP 탑재능력을 갖고 있어 내륙 깊숙한 곳에 요새처럼 건설된 지하 미사일 기지나 핵시설 타격에 투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작전에도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는 데 동원됐다.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행동에 잇달아 투입된 것은 이란의 지하 탄도미사일 시설이 일반적인 공습으론 파괴하기 힘들 만큼 견고하지만 미국은 이를 확실히 제거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의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TFSS) 부대도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미 중부사령부에 배치된 TFSS는 루카스(LUCAS)라 불리는 자폭드론을 운용한다.
이란군 드론 무기 창고 공개 이란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시간) 국영매체의 영상을 통해 공개한 지하 무기 저장 터널에 ‘샤헤드136’으로 추정되는 드론들이 줄지어 정렬해 있다. 이란군은 이날 영상에서 드론 외에 대량의 미사일 등 미국에 대항해 장시간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공개했다. CNN 방송 캡처 |
미 중부사령부는 개전 첫날 “실전에서 저비용 일회용 공격 드론을 처음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는데, 루카스 드론을 지목한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업체인 스펙트레웍스가 만든 루카스 드론은 이란이 개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해 널리 알려진 샤헤드-136 자폭드론을 모방한 것이다. 대당 가격은 3만5000달러(5000만원) 정도로서 3000만달러(437억원)에 달하는 MQ-9 리퍼 무인공격기보다 훨씬 저렴하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이란도 샤헤드-136 자폭드론을 사용해 반격을 했다.
이외에도 미군은 군함에서 발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에이태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을 비롯한 정밀유도무기를 다수 투입했다. 중부사령부는 “대규모 공습을 통해 뱀의 머리를 잘라냈다”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더 이상 본부가 없다”고 강력한 무력을 과시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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