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공습 때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드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앤스로픽을 좌파 기업으로 규탄하며 클로드 사용 중단을 선언했지만 실상은 클로드가 이란 공격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앤스로픽 역시 최종 공급망에서 배제될 때까지는 미국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란 공습 작전에 앤스로픽 AI 모델인 클로드를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공격을 지휘한 중부사령부는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 등에서 클로드를 썼다. 이미 중부사령부를 포함해 전 세계에 포진한 사령부에서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한밤중에 잠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AI로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했다는 의미다. 악시오스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이란 공습에 클로드가 사용됐다면서 “올해 1월 미군이 특수요원들을 동원해 마두로를 체포한 사건은 앤스로픽과 국방부(전쟁부) 간 갈등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클로드는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앤스로픽을 “급진 좌파적인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으로 규탄하면서 연방기관 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하루 만에 클로드가 전쟁에 동원됐다.
미 국방부는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했으나 앤스로픽이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 개발에 자사 기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AI 사용을 거부하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경쟁사인 오픈AI와 그록 AI 기술을 쓰기로 한 상태다. 오픈AI는 AI 남용을 막는 기술적 안전장치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AI의 전쟁 투입에 대한 우려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스로픽 공백을 오픈AI와 그록 AI로 메우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조차 당장 클로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앤스로픽 기반으로 공공 AI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다른 AI 모델로 전환하기까지 6개월가량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더라도 우리는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 기술을 대체하고 우리가 거부하는 일들을 수행할 경쟁사가 정상 운영할 때까지 필요한 만큼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사망 0명의 기적 그 뒤에 숨은 ‘AI’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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