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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에 칼 빼든 일본…‘이중가격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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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 방문객, 요금 2.5배 내야
교토, 시내버스 요금 차별화 추진


이투데이

일본 교토에서 한 관광객이 금각사 사진을 찍고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주요 관광지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요금을 달리 받는 ‘이중가격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인한 혼잡과 생활 불편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 확보와 주민 보호를 동시에 노린 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2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에 전날 이중요금제를 도입했다. 히메지시 거주 시민은 기존과 같은 1000엔을 내면 되지만 시민이 아닌 방문객은 2500엔(약 2만3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18세 미만은 거주지와 관계없이 무료 입장을 허용했다. 시는 문화재 보존 비용 증가와 관광객 급증에 따른 관리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 있는 오다와라성 천수각도 차등 요금제를 시행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시민 500엔, 비시민 1000엔으로 조정됐다. 기존에는 510엔으로 동일했으나 시민 부담은 소폭 낮추고 외지인 요금은 인상했다. 지역 주민에게는 혜택을 주면서 관광객에게는 추가 재원을 부담시키는 구조다.

역사 관광도시 교토시는 한발 더 나아가 시내버스 요금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4월 이후 시민 운임은 200엔으로 낮추고 관광객 등 비시민 승객은 350∼400엔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시영버스 기본요금은 230엔이다. 교토는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버스 혼잡과 지연 문제가 심화돼 주민 불만이 이어져 왔다.

일본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4268만3600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엔화 약세와 항공여행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관광 대국으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됐지만, 주민의 생활 인프라 부담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중가격제가 외국인 차별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시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문화재와 교통 인프라에 대해 일정 부분 외지인 부담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케이신문은 오버투어리즘 대응 차원에서 이중요금 도입과 검토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늘어난 수입을 지역 환경 정비와 문화재 보존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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