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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토양·해양서 분해되는 PHA…3년 내 세계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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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성 CJ제일제당 BMS 본부장
서울경제


약 10년 전, 코에 박힌 빨대로 인해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는 곧 플라스틱 어망 등 해양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등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며 플라스틱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정혁성 CJ제일제당 BMS(바이오머티리얼즈) 본부장 겸 CJ 바이오머티리얼즈 법인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들도 ESG 정책을 펼치면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의 생분해 플라스틱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3년 내 전 세계 PHA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기반의 생분해 플라스틱은 PHA와 PLA로 나뉘는데, PHA는 PLA와 달리 토양·해양에서 완전 생분해된다는 강점을 지닌다. 다만 극소수 기업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PLA 대비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은 장벽으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 “PHA의 가격을 PLA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는 혁신 공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혁신 공정 경쟁력에 대해 “PHA는 미생물에 원재료를 투입하고 발효과정을 거친다는 측면에서 아미노산과 공정상 유사점이 있다”며 “CJ제일제당은 이미 아미노산 사업을 오래 해온데다 규모 등에 있어서도 톱을 차지하고 있어 PHA 개발 역량도 우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CJ제일제당의 PHA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웨덴의 축구장의 인조잔디 충전재가 대표적이다. 인조잔디 충전재는 잔디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해 선수 부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주로 폐타이어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다만 유럽연합(EU)이 2031년부터 석유계 소재 충전재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PHA를 적용한 충전재가 각광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유럽에만 5만여 개의 인조잔디 축구장이 있는데 약 4~8년마다 충전재 교체를 진행한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충전재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도 가시화하고 있다. 그는 “이토추상사와 협력을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중 PHA 이용 제품을 일본에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은 미국 등의 커피 체인과 국내의 뷰티 브랜드에도 각각 PHA를 적용한 일회용 빨대 및 식기와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PHA 시장이 급속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PHA가 205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바다로 유출되기 쉬운 어구나 어망, 땅 속에 묻는 멀칭 필름(농업용 비닐)은 완전 생분해가 가능한 PHA로의 대체가 필수이며, 기저귀처럼 피부와 접촉하는 개인용 위생용품 역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PHA로의 전환이 선호된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의 PHA 지적재산권 등을 인수한 이후 2021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 PHA 전용생산라인을 신설했다. 2022년에는 미국법인인 CJ 바이오머티리얼즈를 설립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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