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 조기가 걸려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은 하메네이를 애도하기 위해 40일간 국가 애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2026.3.2 ⓒ 뉴스1 |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 여러 온라인 예측시장 플랫폼에서 이란 공습,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축출 등을 예상하는 쪽에 거액을 베팅한 정황이 발견돼 ‘내부자 거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최근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이란 공습과 연관된 내기에 5억2900만 달러(약 764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해당 거래에 참여한 계정 가운데에는 내부자 거래의 특징을 보이는 것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버블맵스에 따르면 당시 폴리마켓에서 120만 달러(약 17억 원)의 수익을 올린 계정은 6개에 달한다. 이들 계정은 모두 지난달 새로 생성됐다. 또 베팅 자금을 24시간 이내에 조달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이란 공습 일자 또한 2월 28일로 정확히 특정했다.
니콜라스 바이만 버블맵스 최고경영자(CEO)는 “폴리마켓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지갑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어 높은 익명성을 보장한다. 공습 정보를 가진 참여자들이 조기에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폴리사이츠’ 또한 올 1월 하메네이의 거취를 둘러싼 내기에서 내부자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일반 투자자들은 ‘하메네이가 최고 지도자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40%로 점쳤다. 반면 내부자로 의심되는 계정은 약 90%가 ‘하메네이 실각’에 베팅했다. 이에 당시에도 일부 내기 참가자들이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의심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서는 하메네이의 생전 그의 퇴진과 관련한 내기에 5500만 달러(약 803억 원)가 오가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 칼시 측은 ‘누군가의 죽음을 조건으로 하는 거래를 돕지 않겠다’며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반환하기로 했다.
뉴욕 맨해튼에 본부를 둔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다. 반면 폴리마켓의 주요 거래 플랫폼은 미국 외 지역에 있어 CFTC의 감독 대상이 아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