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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 가’ 왕서방 실종…유니클로·돈키호테 등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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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매업계, 中보이콧에 ‘진땀
유니클로·무지·돈키호테 등 中관광객 특수 사라져
中여행 제한 장기화할 경우 11.2조원 손실 예상
백화점도 ‘큰 손’ 왕서방 실종…면세 매출 두자릿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백화점은 물론 유니클로, 무지, 돈키호테 등 일본 소매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렸던 중국발 관광 특수가 꺾이면서다.

이데일리

(사진=AFP)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61% 급감했다. 이는 12월 45% 감소에 이은 것으로, 일본을 찾는 전체 관광객 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인 방문객 감소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들의 일본 내 소비액도 17.6% 줄어 22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상 시나리오에서 일본 자위대가 어떻게 대응할지 발언한 것이 양국 간 갈등의 계기가 됐다.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를 허용하고 노선도 대폭 줄였다. 일부 여행사는 일본 패키지 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했다.

일본 관광산업은 2015년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큰 손’으로 급부상하면서다. 백화점에서 명품을 싹쓸이하는 소비 행태가 ‘바쿠가이’(爆買い·폭발적 쇼핑)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30%에서 지난해 23%로 줄었고, 일본 내 관광객 소비도 예전만큼 명품에 치우치지 않는 행태로 변모했다. 1인당 구매 단가도 떨어졌다.

이 같은 ‘구조 조정’은 패스트리테일링 산하 유니클로, 종합 할인점 돈키호테, 아식스의 고급 스니커즈 브랜드 오니츠카타이거 같은 업체에는 오히려 순풍으로 작용했다. 이들 브랜드의 일본 내 매출에서 관광객 비중은 각각 10%, 14%, 60%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갈등 이후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돈키호테 운영사 판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의 하타 모토키 상무는 자사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구매 비중이 2019년 40%에서 현재는 면세 매출 기준 1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중국의 여행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 경제에 연간 1조 2000억엔(약 11조 1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돈키호테의 면세 매출은 지난 4개월 연속 매달 200억엔(약 1860억원)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하타 상무는 “중국인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동아시아, 동남아, 서방국가 방문객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통 백화점들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 약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일본 4대 백화점 체인의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면세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의 오야마 쓰요시 홍보담당은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70만명 이상 관광객이 가입한 리워드 앱을 도입하고, 부유층 방문객을 담당하는 퍼스널 쇼퍼 45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과 정치적 요인에서 오는 변동성이 큰 도전 과제”라며 “이런 서비스들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가와노 쇼 애널리스트는 관광 소비 급증에 대한 기대는 이미 일본 소매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통화가 더 강한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제대로 실행해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일본 소매업체로 옮겨가고 있다”며 “일본 밖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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