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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찾던 이란 농축우라늄은 어디에?···“공습으로 오히려 핵확산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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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최대 10개 만들 수 있는 양 행방 묘연
전문가 “정치적 혼란만으로도 충분한 틈 생겨”
외교적 해법 더 어려워져···“협상 주저할 것”
경향신문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AFP연합뉴스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440㎏은 어디로 갔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전면 공습을 시작한 이유로 “이란의 핵무기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이란의 핵물질 감시는 물론 핵확산을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440㎏의 행방이다. 추가 농축 시 최대 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물질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할 때 이스파한의 지하 터널에 보관돼 있었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재 이 농축우라늄의 위치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군사전문매체 워온더락은 앞으로 전개될 그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이란의 핵물질을 감시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 정권이 붕괴하고 친서방 정권이 들어설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이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만약 이란혁명수비대 체제가 붕괴할 경우 이란은 이라크보다 리비아에 가까운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온더락은 “파벌이 서로 대립하고, 역내 행위자들이 각축을 벌이면서, 구속력있는 약속을 체결할 수 있는 협상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IAEA가 이란의 정교한 핵 프로그램을 감시할 체계를 재건하는 것은 막중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리처드 쿠핏 연구원도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정치적 혼란만으로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훔치거나 빼돌릴 수 있는 충분한 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가 헤즈볼라나 이슬람국가(ISIS) 등 이란의 대리세력에 의해 전용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조지프 로저스 핵문제프로젝트 부소장 역시 “이번 작전으로 이란원자력기구가 붕괴하면, 뿔뿔이 흩어진 이란 핵 과학자들이 핵무기에 관심 있는 국가나 (테러단체 같은) 비국가행위자에 (핵 정보·물질을 넘김으로써) 핵확산 위험을 가할 수 있다”며 “이는 관리하기 어려운 더 광범위하고 분산된 분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혁명수비대 체제가 존속하게 된다면, 이란 정권은 더욱 사활을 걸고 은밀하게 핵 프로그램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이 미국·이스라엘에 속절없이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 도중 뒤통수를 치고 공격을 감행한 것은 핵확산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스팀슨센터의 에반 쿠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명백히 거부하고 무력 사용을 택하면서, 적대국이 대미 협상 참여를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외교정책 평론가 중 한 명인 표도르 루키야노프는 이번 사태가 “미국과 협상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그것은 군사작전을 준비하기 위한 위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텔레그렘 글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대국들은 타협의 가능성이 멀어 보일 때 핵무기나 다른 ‘최후 수단’을 사용할 유혹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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