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가격 리셋에 물류·에너지 쇼크까지…제분사 ‘사면초가’

댓글0
해협 봉쇄로 리드타임 불확실성↑ 공급망 빨간불
고환율·고유가·고운임 3중고 수익성 악화 불지피나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제분업계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적발로 밀가루 가격을 이미 내린 상황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해상운임·에너지 비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며 원가 압박이 새로 거세지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국내 제분업계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KITA)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물류비가 최대 80%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료·곡물 운송 차질로 인한 국제 밀 가격 2차 상승까지 현실화되면 인하한 밀가루 가격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수입 결제 단가 상승, 유가 상승에 따른 제분 공정 에너지 비용 증가까지 겹칠 경우 삼중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분업계는 호르무즈 리스크에 특히 취약한 구조다. 국내 밀 자급률은 1% 안팎으로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해상운임이 오르면 밀 수입단가(CIF 기준)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 특히 리드타임(Lead Time)의 불확실성은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원맥은 신선도 유지가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적기 수송이 필수적인데, 우회 항로 이용 등으로 수송 기간이 한 달 가까이 지연될 경우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국내 제분 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며,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밀가루 가격 폭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원맥 비축 규모 역시 시세와 구매 시차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 일정한 완충 기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으로는 공정위의 담합 제재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공정위는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 7개 제분사가 2019~2025년 6년간 밀가루 B2B 가격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업체들이 장악한 시장 점유율은 88%에 달했고, 불법 이익 규모는 5조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가격 재산정(리셋) 명령과 함께 최소 10% 이상 인하를 요구했고, 일부 제분사는 B2B 공급가를 5% 추가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제분사는 현재 조단위대 과징금 리스크를 안고 있어 수익성이 이중으로 압박받는 구도다. 과거 2006년 담합 제재 당시에도 제분사들은 평균 5% 인하를 단행했지만, 이후 국제 곡물가 상승을 빌미로 빠르게 가격을 되돌린 전례가 있어 소비자단체와 정부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 제분업계 관계자는 “담합 책임을 지고 가격을 내렸는데, 이제는 외부 변수로 원가가 다시 압박받는 상황”이라며 “물류비 우려를 예상하면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투데이인천~나트랑 지연율 45.8% 달해⋯내년부터 지연된 시간 평가 반영
  • 한국금융신문경동나비엔, 초고화력·안전장치 '매직 인덕션' 강화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뉴스1"취향따라 고르자"…경동나비엔, 나비엔 매직 인덕션 컬러 추가
  • 아시아경제OK저축은행, 읏맨오픈 8월12일 개막…최윤 "모두의 축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