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분업계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
2일 한국무역협회(KITA)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물류비가 최대 80%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료·곡물 운송 차질로 인한 국제 밀 가격 2차 상승까지 현실화되면 인하한 밀가루 가격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수입 결제 단가 상승, 유가 상승에 따른 제분 공정 에너지 비용 증가까지 겹칠 경우 삼중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분업계는 호르무즈 리스크에 특히 취약한 구조다. 국내 밀 자급률은 1% 안팎으로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해상운임이 오르면 밀 수입단가(CIF 기준)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 특히 리드타임(Lead Time)의 불확실성은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원맥은 신선도 유지가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적기 수송이 필수적인데, 우회 항로 이용 등으로 수송 기간이 한 달 가까이 지연될 경우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국내 제분 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며,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밀가루 가격 폭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원맥 비축 규모 역시 시세와 구매 시차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 일정한 완충 기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으로는 공정위의 담합 제재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공정위는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 7개 제분사가 2019~2025년 6년간 밀가루 B2B 가격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업체들이 장악한 시장 점유율은 88%에 달했고, 불법 이익 규모는 5조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가격 재산정(리셋) 명령과 함께 최소 10% 이상 인하를 요구했고, 일부 제분사는 B2B 공급가를 5% 추가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제분사는 현재 조단위대 과징금 리스크를 안고 있어 수익성이 이중으로 압박받는 구도다. 과거 2006년 담합 제재 당시에도 제분사들은 평균 5% 인하를 단행했지만, 이후 국제 곡물가 상승을 빌미로 빠르게 가격을 되돌린 전례가 있어 소비자단체와 정부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 제분업계 관계자는 “담합 책임을 지고 가격을 내렸는데, 이제는 외부 변수로 원가가 다시 압박받는 상황”이라며 “물류비 우려를 예상하면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