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24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뒤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 박 의원은 앞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날 앞서 민주당이 발표한 경선 명단에도 들었다. 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것은 1월 23일 이혜훈 전 후보자가 지명 철회된 지 38일 만이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물러난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부산 출신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이 지명됐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인사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정무직 장관급 4명과 헌법상 독립기구 2명, 대통령소속 정부위원회 5명을 지명 또는 임명했다”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 의원에 대해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두루 거친 국가예산 정책 전문가”라며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민 주권 정부의 청사진을 그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기획예산처는 제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직접 기능과 위상을 설계한 조직인 만큼,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큰 영광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발표한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중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장관에 임명되면 선거 출마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김영배·김형남·박주민·전현희·정원오 후보 5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는 부산 출신 황 국제협력위원장이 지명됐다. 이 수석은 황 국제협력위원장에 대해 “해수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라며 “부산 출신으로, 북극항로시대를 주도하고 해양수도 완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황 국제협력위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동고를 졸업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이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부산 출신을 지명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는 전현정 변호사와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명됐다. 전 변호사는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로 추천했던 인물이다.
국민권익위원장 후보자로는 정일연 변호사가 임명됐다. 정 변호사는 쌍방울 대북 불법 송금 의혹 사건에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변호를 맡았었다. 이 수석은 정 변호사에 대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친 정통 법조인”이라며 “권익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국민 고충을 해소하며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남궁범 에스원 고문이 임명됐다. 박 전 의원은 직전 총선에서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불이익)’ 논란 끝에 경선에서 탈락했던 인물이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의 정책통으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 수석은 이 전 교수에 대해 “기술 창업 IT 경영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 활동과 사회 활동을 이어왔다”며 “규제 개혁 전략을 이끌 전문가”라고 했다. 박 전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원내부대표를 역임했으며 평소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규제 개선을 추진해 온 적임자”라고 했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가 발탁됐다. 강 명예교수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과 ‘한국형 기본소득’을 연구해 온 진보 성향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스승’ ‘기본소득 설계자’로 불렸다.
이 수석은 강 명예교수에 대해 “경제기본권과 사회형평성을 연구해 온 기본사회 정책방향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주임교수가 위촉됐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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