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 우려 확산…브렌트유 100달러 넘을 수도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공급 우려가 커지자 에너지 수·출입에 영향을 받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되는 곳은 정유·석화업계다.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이렇게 때문에 원유·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이를 원료로 쓰는 업계에서는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 제품 채산성 약화 및 수요 하락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에선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전 세계 원유의 대표기준 가격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주 중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스를 비축하고 있다지만 확전시 유가 급등으로 제조원가 상승, 석유제품 수요 위축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전량 달러로 원유를 사들인다는 점에서 고환율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보도로 국제유가 급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항공사 30% 유류비 차지…해운사도 보험료에 ‘초긴장’
국내 항공·해운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 수급과 글로벌 물류망 전반에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영업비용의 약 30%를 유류비가 차지해 수익성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비용 압박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운영 비용 대부분이 달러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재무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노선 결항도 잇따랐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운항해 왔으나 이번 사태 여파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등 중동 국적 항공사의 두바이·아부다비·도하 노선에서도 운항 차질이 이어지며 항공 운송 불확실성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해운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수출 물량이 집중되는 핵심 항로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비상 우회 통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운운임이 상승해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전쟁 위험 보험료가 단기적으론 50%, 장기화할 경우 5배 이상 할증된 가격으로 인상돼 운영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과거 이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해 최대 7배 보험료 할증이 발생하고, 화주에게 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당 최소 50달러 이상의 할증료가 전가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면적 확산 국면에선 우회경로의 실질적 가동도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시 가격 요인보다는 글로벌 수요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상승과 수요 부진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두바이행 항공편이 결항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