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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 韓 공급망 '비상'…운임 80%, 유가 150달러 폭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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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홍해 운송까지도 일부 중단되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중동에 생산 시설과 영업망을 둔 국내 기업들은 물류 비용 상승부터 환율·유가 급등 등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 공급망에도 경보등이 켜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이후 최소 4척의 선박이 피격돼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IRCG의 잇단 공격에 현재 약 150척의 유조선은 해협 진입을 포기한 채 공해상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RCG는 아직 호르무즈 해협 공식 봉쇄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인근 선박에 무선으로 통항 금지를 통보하고 있다. 세계적 해운사 머스크는 안전을 위해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봉쇄되지 않더라도 민간 선박 피격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선박들이 운항을 기피해 회항하거나 대기하는 등의 움직임이 보인다”며 “이에 따라 운항이 지체되고 운항 비용이 오르는 등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로 이란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수출 통로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간다. 우리나라도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무역협회가 지난 1일 내놓은 '미·이란 사태 관련 수출입 물류 현황 및 대응' 자료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한국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의 생산원가도 0.39% 오를 수 있다. 시장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배럴당 70달러 안팎인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 비용도 급증한다. 해협 폐쇄 시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은 기존 해상운임 대비 최소 50%에서 최대 80%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 2024년 홍해발 물류 위기보다도 더 큰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에즈 운하 봉쇄 등 물류비 상승 여파로 당시 삼성전자 물류비는 전년 대비 71.9%가 늘기도 했다.

완제품 생산 뿐만 아니다. 원재료 및 부품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신문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실제 2024 홍해 위기 당시 테슬라는 약 2주간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항로 봉쇄로 인해 아시아산 부품 공급망이 끊긴 영향이다. 볼보나 미쉐린 등도 핵심부품과 천연고무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 시설의 가동 시간을 조정한 사례가 있다. 현대차나 기아 등 국내 자동차 기업과 타이어업체 역시 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물건 값보다 운송비가 더 비싸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과거의 사례를 고려해 사태 장기화시 우회 경로 발굴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HMM 등 국내 선사도 “비상항로 관련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역시 안전 확보를 위해 향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후속 스케줄을 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결항 조치편에 대해서는 무상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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