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분산 및 외화 창구 확보에 방점
카드사들이 최근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와 김치본드(외화표시 채권) 등으로 자금줄을 넓히고 있다. 소비 둔화와 조달비용 부담이 겹친 가운데 시장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만기 분산·투자자 풀 확대·외화 기반 조달 여력 확보를 위한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미화 2억5000만달러(약 3650억원) 규모 해외 ABS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기초자산은 신용카드 이용대금 채권이며 평균 만기 3년 6개월이다. 이번 거래는 소시에테제네랄(SG) 단독 투자로 이뤄졌고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1월 롯데카드도 3억달러 규모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했고 평균 만기 3년, 투자자로 소시에테제네랄이 참여했다. 롯데카드는 환율·금리 변동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통화 및 금리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달 자금은 저소득층 금융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김치본드로 외화 조달 수단을 보탰다. 1월 2000만달러 규모를 1년 만기 단일물(공모)로 발행했으며,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달 다변화 움직임은 업황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제약된 데다, 금리 환경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도 이어지면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체·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필요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해외 ABS·외화채에 공을 들이는 건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 만기 구조를 분산하고 필요 시 해외 투자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다만 해외 조달은 환헤지(스와프) 비용과 달러 유동성 여건에 따라 실질 조달비용이 달라질 수 있어 발행 확대와 함께 비용 관리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해외 조달을 검토 추진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전보다 시의성 있는 조달 계획이 중요해졌다”며 “해외 ABS와 신디케이트론 등 해외 차입을 통해 조달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도 “올해 시장 상황과 만기 도래 규모 등을 감안해 해외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역시 올해 중 해외 ABS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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