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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사회적 고통이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무한 경쟁 체제에서 오는 압박을, 여성은 뿌리 깊은 성차별을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1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국 만 19~34세 청년 1000명(남성 520명·여성 48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직접 경험한 사회적 건강위험요인’으로 남성의 42.5%가 ‘과도한 경쟁’을 꼽았다. 이어 경제 수준에 따른 차별(30.2%), 학력 차별(29.2%), 연령 차별(24.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성차별’(42.5%)을 1순위로 지목했고, 과도한 경쟁(38.3%)과 연령 차별(34.0%), 학력 차별(33.1%)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성차별과 연령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등에서 여성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남녀 간 격차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고 분석했다.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실제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남녀 모두 가장 우려하는 사회적 위험으로 ‘직장 내 괴롭힘’(남 66.5%·여 77.9%)을 지목했다. 이어 사회관계 단절(남 60.2%·여 65.6%), 과도한 경쟁(남 57.3%·여 65.6%)이 뒤를 이었다. 당장 겪는 차별이나 경쟁 못지않게 조직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비인격적 대우를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청년 세대의 깊은 고립감이 확인됐다. 남녀 모두 외로움(남 41.7%·여 55.6%)과 소진(번아웃·남 37.3%·여 50.6%)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여성은 2명 중 1명꼴인 53.1%가 자기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경험했다고 답해 남성(33.5%)보다 외모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컸다.
이 밖에 청년 실업 증가(남녀 각 47.9%)도 주요 건강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청년 건강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습관 탓이 아니라 차별, 경쟁, 실업 등 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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