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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연주’ 거장이 들려주는 바흐·모차르트 미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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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엘리엇 가디너 22년만에 내한
당시 악기·성악 발성으로 음악 복원
바흐 b단조 미사·모차르트 레퀴엠 등 연주
“신의 목소리 담으려는 인간의 음악”
3일과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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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연주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 엘리엇 가디너 경이 22년 만에 내한해 바흐와 모차르트 종교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시대연주’란 당대의 연주 방식·성악 발성과 음향을 복원해 고음악의 본질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는 연주 방식이다.

2일 공연기획사 프레스토컴퍼니에 따르면 가디너 경은 3일과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이끄는 ‘스프링헤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첫날에는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이튿날에는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c단조 미사’를 들려준다. ‘b단조 미사’는 바흐가 자신의 종교 음악 세계를 집대성한 곡으로 치밀한 대위법과 장엄한 신앙성이 결합된 바로크 음악의 정수로 평가된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죽음을 앞둔 작곡가가 남긴 미완의 유작으로 제자 쥐스마이어에 의해 사후 완성된 작품이며, ‘c단조 미사’ 또한 작곡가가 작업을 중단하면서 미완으로 남은 걸작이다. 두 작품은 인간의 불안과 구원에 대한 염원, 신앙심 사이의 긴장을 담아낸 모차르트 후기 종교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세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 이번 프로그램은 바로크에서 고전주의로 이어지는 유럽 종교음악의 흐름을 조망하려는 시도다. 바흐가 구축한 신 중심의 음악적 질서 위에서 고전주의 시대에 모차르트가 인간적 감정과 극적 표현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악기를 고증한 다양한 악기가 사용된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 현악기는 금속현 대신 동물의 창자로 만든 ‘거트 현’을 사용하고, 활 역시 현대 활과 달리 바깥쪽으로 휘어진 형태다. 또 순수 목재로 만든 관악기와 동물 가죽을 씌운 타악기를 쓰고, 건반 파트에는 피아노 대신 하프시코드가 투입된다. 시대악기들은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투명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시대별 음고를 적용해 현대 연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고유한 음향을 구현한다. 3일 바흐의 b단조 미사는 기준음 라(A)를 415헤르츠(Hz)에 맞춘 바로크 피치로 연주된다. 이는 오늘날 표준 음고인 A=440Hz보다 약 반음 낮은 조율로, 보다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민첩한 음향을 만들어낸다. 이어 4일 모차르트 프로그램은 A=430Hz로 조율해 고전주의 시대 특유의 밝고 균형 잡힌 음색을 들려줄 예정이다.

199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가디너 경은 바로크부터 고전 레퍼토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해석으로 명성을 쌓아온 지휘자다. 특히 바흐 해석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저서 ‘바흐: 천상의 음악’에서 “바흐의 음악은 인간의 모습으로 드러난 신의 목소리이자,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은 기도”라고 표현한 바 있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악단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왔으며,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지난해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스프링헤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가디너 경이 2024년 창단한 단체다. 바로크 음악을 중심으로 고전과 현대 레퍼토리까지 아우르며, 역사주의 연주의 전통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레스토컴퍼니 관계자는 “바흐를 박제된 성인이 아닌 격정적이고 고뇌하는 인간으로 바라본다”며 “이번 공연이 가디너 경이 표현하는 바흐 음악의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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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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