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 돌입 1년을 맞은 홈플러스가 존폐를 가를 중대 분수령에 섰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김병주 회장의 개인 자택까지 담보로 내놓으며 1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법원의 회생 연장 결정과 맞물려 관리인이 교체돼 ‘포스트 MBK’ 체제로 나아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운영 안정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DIP 대출(회생 기업 자금 대여)을 우선 집행하고 있다. MBK는 당초 채권단,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DIP 대출 규모를 훨씬 늘릴 구상도 했으나 협의가 지연되면서 먼저 급한 불을 끄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홈플러스는 임직원 급여도 밀린 상태다.
특히 김병주 MBK 회장은 이번 대출을 위해 본인 소유의 자택 등 개인 자산을 추가로 담보 제공하며 배수진을 쳤다. 김 회장은 이미 사재 출연과 개인 보증 등으로 적지 않은 책임을 지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은 지난해 홈플러스 회생 개시 후 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했고, 600억 원 규모 DIP 대출에 대해서는 개인 보증을 선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법원의 회생 연장 판단을 앞두고 영업 차질을 방지함과 동시에 경영 정상화에 대한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회생법원은 조만간 회생 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법원이 회생 기한을 6개월 연장하거나, 새로운 회생계획안 도출을 위한 시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 MBK’ 체제를 향한 논의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정치권과 마트 노조는 물론 회생 동력을 상실한 MBK도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의 관리인 교체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전문 정책 기관인 유암코가 전면에 나설 경우 경영 투명성과 노사 합의 가능성이 담보돼 산업은행과 메리츠증권 등의 정책·긴급 대출 가능성이 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이해관계자들은 법원의 결정 이후 이달 중 더욱 구체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도출하는 데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역대급 위기! 월급도 밀리는 상황, MBK가 1000억 쐈습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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