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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주 시한' 배경은…'포스트 하메네이 도박' 장기화 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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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출구전략 고민…속전속결 의지 피력
이란 체제 변화 압박…명분 확보 관건
WP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도박 감행"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백악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공식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미 동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길어질 경우 4주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군사작전 기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지도부를 향한 강력한 압박인 동시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한달 이상 장기화하진 않겠다는 속전속결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공습 개시와 함께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확전 배제못해…이란 '하메네이 이후' 체제가 관건

전날 개시된 공습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시작하면서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대 관건은 이란이 '포스트 하메네이'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다. 미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 재개를 구실로 군사작전을 중단할 명분이 생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해외 군사개입 최소화를 내세워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지향과 맞아떨어질 뿐 아니라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판 여론과 비용 부담, 시장 불안 우려 등도 줄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대담한 기회"라며 체제 변화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게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군부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해 미국에 적대 노선을 유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짝 물러서기가 쉽지 않게 된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하네메이 사후 이슬람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 인사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강경파 집권 저지→작전종료 기대할 듯

군사외교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이란 공습에 집중할 것이라고 본다. 이란 공격이 최소 일주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집중 공세를 통해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와 군 수뇌부 타격이라는 초기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판단한 뒤 작전 종료를 선언하거나 이란과 상호공격 중단에 합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이란 핵·미사일 능력을 구조적으로 무력화하고 친서방 체제 전환을 유도하려면 단기간 공습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기간 군사적 압박과 작전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금융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내 물가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경우 이란 군사작전의 동력이 상실된다.

특히 미 의회 권력 재편이 달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위협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으로 가서 이란 전체를 장악할 수도 있고 2∼3일 후 공격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몇 달 동안 이란 공격이 미국에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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