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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지휘자의 손끝으로 전하는 가장 ‘영국적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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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Mark Allan


“중요한 건 원전, 즉 악보의 본질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61)는 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영국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다섯 곳을 이르는 ‘런던 빅 파이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 그는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작곡가나 레퍼토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연주자는 연주를 위해 필연적으로 악보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기화’의 과정인 해석에는 다양한 요소가 끼어든다. 오라모는 이를 경계하는 듯했다.

그는 “음악에 관한 해석의 전통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전통에는 아름다운 요소와 동시에 불필요한 관습이 혼재돼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8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오라모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총 네 곡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후안’,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제럴드 핀지 ‘에클로그’,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이다. 이 중에서 영국 출신 핀지는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작곡가다. 오라모는 그에 대해 “보기 드물게 섬세한 재능을 가진 작곡가로 영어의 언어적 특성을 아름답게 음악으로 풀어낸 성악곡으로 유명하다”며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협주곡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으며, 작품 전반에 서정적이면서도 순간 스쳐 지나가는 듯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고 평했다.

피아노 협연자가 필요한 버르토크와 핀지의 작품을 연주할 때 한국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무대에 오른다. 손열음과 첫 만남을 갖는 오라모는 협연자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짧은 말만 전했다. 무대를 함께 꾸리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영국의 오랜 음악 전통에 기반한 아름다운 소리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연주하는 작품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했다. 오라모는 이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1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클래식 음악계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AI가 고도로 발달하면, 인간 지휘자나 인간 연주자는 이제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문제에 관한 오라모의 생각은 이렇다.

“AI는 결코 라이브 오케스트라 경험을 대체할 수 없으며,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이나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처럼 복잡한 예술을 창조해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는 AI가 창작의 영역에서 인간을 압도하는 존재가 아니라, 긍정적인 도구로 활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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