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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박수 치고 정의선 회장 발표한 '울산 이상의 새만금' 산적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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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 협약식에서 축사에 앞서 자신을 향한 박수가 쏟아지자 "정의선 회장님한테 하는 환호죠? 그게 맞습니다"라며 "감사의 박수를 한 번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새만금 9조원 투자에 대한 정 회장의 결단에 대통령이 자신의 환호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돌리며 공식적으로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새만금을 울산 이상으로 키워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갖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총수가 '현대의 도시' 울산을 뛰어넘는 새만금이 되도록 키우겠다는 발언에 전북도민들은 환호하고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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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도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밝히는 등 '울산 이상의 새만금' 프로젝트가 속도감을 발휘할 것 아니겠느냐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말뿐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 온 정의선 회장의 여러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어 지역민들을 꿈에 부풀게 하고 있다.

새만금과 '제2의 울산'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울산과 '현대의 도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울산광역시가 '현대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공장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십년에 걸친 현대그룹 계열사의 투자·고용·도시인프라 형성이 도시구조 자체를 바꾸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울산은 1962년 국가지정 '특정공업지구'로 선정됐고 1967년 현대차 울산공장이 착공하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1972년에는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세우면서 울산은 글로벌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산업도시로 빠르게 발전한 초기의 모멘텀이 바로 현대였다.

자동차와 조선 수출이 급증하면서 1980년대엔 '현대 왕국'이란 말이 나왔고 1997년에 급기야 광역시로 승격했다. 당시 지역의 부(富)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2000년대 들어 현대차 울산공장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성장했고 2010년대 산업 고도화와 미래전환을 주도했다.

급기야 2020년대엔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미래 모빌리티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결국 한 도시에 단순히 현대 관련 기업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전방위적인 현대의 산업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했다는 점에서 '현대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울산 사례를 새만금에 접목할 경우 정의선 회장이 왜 '울산 이상의 새만금'이라 말했는지 언뜻 이해할 만하다.

울산이 자동차와 조선으로 출발했다면 새만금은 AI와 수소, 로봇산업으로 시작해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새로운 첨단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그린수소 생산공급시설 구축에 1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의 로봇제조공장 건설에 4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새만금을 최첨단 신산업 중심으로 로봇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청사진을 발표한 '울산 이상의 새만금 키우기' 과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현대의 울산'은 60년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진 반면에 '현대의 새만금'은 이제 투자 청사진만 나와 있는 까닭이다.

새만금의 제2울산 프로젝트의 최우선 과제는 '속도전'이다.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를 5년 계획 내 마무리하고 다른 투자를 추가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고 실효성을 제고할 신속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양승 군산대 교수(무역학과)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를 위한 자회사를 서둘러 출범시키거나 향후 5년의 연차별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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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차원에서도 빠른 투자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울산이 조선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세계적 도시로 발전했듯 울산을 뛰어넘는 '새만금의 대도약'을 위해서는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의 활발한 재가동도 시급하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가동 중단 이후 2022년 10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면 가동·신조 재개와 같은 정상화는 여전히 유동적이어서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잇다.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에 나선 이원택 의원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통해 제조업과 일자리를 되살리고 물류·수출·해상산업을 결합해 군산과 새만금을 세계와 연결된 글로벌 산업·물류 중심지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택 의원은 또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인프라를 확충해 제2, 제3의 현대차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새만금 일대 112만㎡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시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약 7만1000명의 고용 창출과 16조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원택 의원은 "이제는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 투자를 담아낼 수 있도록 전력과 용수, SOC, 수소 인프라를 더욱 촘촘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호영 의원은 "단순한 설비투자가 아니라 전북 청년 일자리로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AI·데이터센터·로봇·수소산업이 본질적으로 사람을 덜 쓰는 산업'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지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설계를 잘못하면 대규모 설비만 남고 지역 일자리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관건은 이를 어떤 고용구조와 지역 생태계로 묶어내느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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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향후 새만금 일대 112만㎡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시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약 7만1000명의 고용 창출과 16조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새만금개발청


안호영 의원은 △전북 청년·지역인재 우선채용 목표 설정 △대학·특성화고·폴리텍과 연계한 인력양성 및 채용트랙 설계 △완주 수소특화산단과 현대차 전주공장, 새만금을 연결한 첨단제조벨트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새만금이 '울산 이상'의 지역으로 급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북 내 과제도 산적하다.

무엇보다 새만금과 관련한 지자체 간 갈등과 마찰을 해소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직 고위공직자 K씨는 "지금처럼 부안과 김제, 군산 공무원들이 서로 식당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갈등 구조 속에서는 새만금에 현대를 다 쏟아붓는다 해도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전북도와 3개 지자체는 물론 인근 지자체까지 상생협력의 새만금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의 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가 훌쩍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적극 지원하고 전북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북도 차원의 별도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북 발전의 불쏘시개로 삼기 위한 '지원협의회' 등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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