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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3월 안에 ‘천만 클럽’ 유력…흥행 탄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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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침체되었던 한국 영화계에 뜨거운 역사적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 비운의 왕 단종의 발자취를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장항준 감독)가 극장가 흥행을 넘어선 신드롬으로 번지며 천만 관객 고지를 눈앞에 뒀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왕사남은 삼일절 연휴였던 지난 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81만 명의 관객을 쓸어 담았다. 이날까지 쌓아 올린 누적 관객 수는 약 848만 명이다. 놀라운 점은 흥행의 속도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영화는 개봉 첫 주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뒤 하향 곡선을 그린다. 하지만 왕사남은 설 연휴였던 지난달 17일 기록한 자체 최고 일일 관객 수(66만 명)를 개봉 4주 차에 가볍게 갈아치웠다. 이는 입소문을 탄 중장년층 관객의 대거 유입과 N차 관람 열풍이 결합된 결과다. 이 기세라면 이달 중순 내로 천만 클럽 가입이 유력해보인다. 이는 2024년 범죄도시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하는 천만 영화다.

왕사남은 정공법의 승리를 증명했다. 자극적인 OTT 콘텐츠와 대형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고전하던 극장가에 탄탄한 서사와 진정성 있는 연기만으로도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휴머니즘에 있다.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유배길에 오른 어린 왕 단종(박지훈)과 그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영월의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우정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로 사천만 배우로 불리는 유해진의 밀도 높은 연기는 극의 중심을 잡는다. 박지훈의 처연한 눈빛은 단종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유지태·전미도·이준혁·안재홍 등 주연급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 앙상블은 장항준 감독 특유의 대중적인 연출력과 만나 완벽한 시너지를 냈다.

영화의 인기는 극장 밖에서도 뜨겁다. 실제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에는 최근 관광객이 평소보다 5배 이상 급증하며 성지순례 코스로 부상했다. 이번 설 연휴 청령포를 방문한 관광객은 1만6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설 연휴(1월25∼30일) 2006명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단종의 무덤인 장릉을 찾은 인파도 올해는 727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설 연휴 1083명보다 7배 늘어난 수치다.

왕사남은 천만 명의 선택을 받아 ‘국민 영화’라는 영예로운 훈장을 받을 수 있을까. 2년 만의 천만 영화 탄생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한국 영화계에 미칠 긍정적인 파급효과에 업계 안팎의 커다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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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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