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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싱가포르,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협력으로 더 높은 단계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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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일 싱가포르와 필리핀 국빈 방문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3.1 뉴스1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원전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회담을 앞두고 한국-싱가포르 양국이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양자·다자 차원에서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양국 역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람펑얼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코리아센터장은 이날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연합조보에 ‘한-싱가포르,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협력으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자’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양국은 손을 맞잡고 담대하고 자신 있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아세안 통합 과정과 동아시아 다자주의 구축, 한반도의 평화·안정·번영을 함께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람 센터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는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2025년 11월 2일 양국 관계를 공식적으로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다”면서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5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은 수십 년에 걸쳐 양국의 수많은 고위 정치 지도자, 외교관, 경제인, 문화예술인 및 일반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여 쌓아 올린 포괄적 관계의 결실”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과 싱가포르는 홍콩·대만과 함께 ‘아시아 네 마리 용’로 불리며, 빠른 수출 주도형 산업화를 통해 불과 한 세대 만에 고소득 경제체로 도약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3월 1일부터 3일까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며, 방문 기간 중 양국은 AI·디지털 기술, 원전, 과학기술 등 분야를 아우르는 다수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는 2027년 아세안 순회 의장국이자 2027~2030년 한국-아세안 대화 조정국으로서 양자·다자 차원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접근 방향에 대해선 “하나는 경제·디지털·외교·문화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심화·확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남아시아 지역 통합과 한반도의 평화·안정·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람 센터장은 “싱가포르는 북한과도 공식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면서 “필자는 관련 당사국의 의지만 있다면 싱가포르가 향후 공식 정상회의나 비공식 협의체를 다시 주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한·싱가포르 전략적 파트너십의 다자 협력 측면에서도 협력 여지는 크다. 싱가포르 적십자사는 북한의 대규모 홍수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도주의 협력을 진행했으며, 싱가포르 소재 NGO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는 북한 기업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면서 “향후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고 사업성이 확보될 경우 일부 싱가포르 기업의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람 센터장은 “‘힘이 곧 정의’로 작동하는 권력 중심의 국제 질서 속에서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새로운 가능성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환경은 향후 수년간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의 이익과 가치에 기반해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확대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친교 오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이뤄진 웡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바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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