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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운영 기술, 한 수 위"⋯한전, K-그리드 앞세워 美 전력망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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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망 현대화에 5년간 1조1000억 달러 투입⋯'역대 최대 슈퍼 사이클'
美 1위 '번스앤맥도널' 765kV 송전망부터 컬럼비아시 배전망까지 잇단 성과


이투데이

올해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시의회에서 정치교 한국전력 안전영업배전부사장(오른쪽)과 대니얼 리켄만 컬럼비아시장 컬럼비아시장이 '배전망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미국을 '전력 선진국'으로 우러러봤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전의 송·배전망 운영 노하우를 무기로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2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핵심 수익성 사업으로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을 꼽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전력 인프라 시장은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 사이클'을 맞이했다.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송전선의 약 70%가 25년 이상, 대형 변압기는 평균 40년 이상 지났을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마저 폭증하면서 망 현대화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막대한 자본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에디슨전기협회(EEI)에 따르면 미국 내 민간 전력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전력망 인프라에 무려 1조 1000억 달러(약 150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노후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에너지부(DOE)의 '전력망 복원력 혁신 파트너십(GRIP)' 프로그램에 105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직접 투입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를 시작으로 인프라 투자 관련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내 전력망 교체 수요가 폭발적인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미국을 선진국이라 생각해서 배울 게 많다고 봤지만, 실제 망 운영 기술은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컨설팅 및 운영 노하우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면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등 국내 우수 기자재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동반 진출하는 윈윈 구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K-그리드(Grid)' 진출 전략은 송전과 배전을 가리지 않고 굵직한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초고압 송전 분야에서는 올해 1월 9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미국 전력분야 1위 엔지니어링 기업인 번스앤맥도널과 '765kV 송전망 기술 컨설팅 계약(MSA)'을 체결하며 진출의 닻을 올렸다.

이는 앞서 한전이 작년 9월 뉴욕에서 번스앤맥도널과 체결한 초고압 전력망 건설사업 공동추진 협력합의서를 기반으로 이뤄낸 구체적인 성과다.

이 계약을 통해 한전은 국내에서 축적한 765kV 송전망 설계·건설·운영의 전 주기 역량을 바탕으로, 번스앤맥도널이 추진하는 미국 대규모 송전망 사업의 설계 기술 검토와 기자재 성능 시험 등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배전망 분야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한전은 올해 1월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시의회에서 ‘배전망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배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협약을 통해 한전은 차세대 배전 관리시스템(ADMS)과 에너지관리시스템(K-BEMS) 등 독자적으로 보유한 선진 배전망 핵심 기술을 미국 전력 환경에 맞춰 현지화하고 실증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컬럼비아시 등이 참여하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미국 시장에서 레퍼런스(사업 실적)를 쌓아갈수록 국내 K-기자재 기업들의 수출길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투데이/세종=서병곤 기자 ( sbg121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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