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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친이란 시위대 美영사관 습격…최소 2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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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곳곳서 폭력 시위…경찰·보안군과 충돌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美대사관 돌입 시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파키스탄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피살에 항의하는 친(親)이란 시위가 격화하며 최소 2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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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파키스탄 친이란 시위대가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입구에 불을 지르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는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친이란 시아파 무슬림 시위대 수백명이 미국 영사관을 습격했다.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미 영사관 건물 안 접견 구역까지 들어가 방화를 일으켰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남성이 “지도자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파키스탄 다른 지역에서도 폭력 시위가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현지 경찰·보안군과 충돌했고 최소 22명이 숨졌다. 현지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보안군의 발포로 카라치에서 10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길기트-발티스탄에서는 10명,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2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친이란 시위대 수백명이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 돌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고 돌을 던지며 대사관으로 돌진했고, 보안군이 최루탄을 발사해 해산을 시도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이라크 민병대, 헤즈볼라 등 친이란 조직들은 일제히 하메네이 사망에 대한 애도 성명을 내고, 그를 ‘종교적 전사’(무자히드) 또는 ‘순교자’로 추모했다. 헤즈볼라 나임 카삼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하메네이는) 종교와 인류의 적(敵)인 폭압적인 미국·이스라엘 세력에 맞선 지하드와 저항의 행진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날 헤즈볼라 지지자와 시아파 신도 수만명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로 몰려나와 헤즈볼라 및 이란 국기를 흔들며 하메네이를 추모했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사는 한 레바논 여성은 “나스랄라가 죽고 나서는 이제 어떤 일도 놀랍지 않다. 끝난 것 같다. 이스라엘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죽일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예멘 사나에서는 친후티 매체들이 이란 지지와 하메네이 추모를 위한 ‘100만인 행진’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36년 동안 헤즈볼라 등 조직을 훈련·무장·지원하며 중동 내 민병대 네트워크,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구축하는 안보 전략을 주도해 왔다. 이들 조직은 수년간 이란의 역내 목표를 뒷받침하는 반미·반이스라엘 전선 역할을 했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지난 2년 반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미 크게 피해를 입은 ‘저항의 축’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으로 평가된다. 종교적으로도 2024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前)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숨진 이후 18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시아파에 큰 타격을 입힌 또 다른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하메네이 피살은 중동과 이슬람권을 광범위하게 뒤흔들고 있다”며 “그는 서방의 억압에 맞선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고 짚었다.

한편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중동 국가들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오만과 이란의 외교장관 간 통화 내용을 담은 발표문에서도 하메네이 피살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가디언은 “외국 세력이 현직 국가원수를 암살한 이례적 사건임에도 중동 전역 대부분의 외교부는 하메네이 사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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