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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미군희생 복수' 공언 트럼프, 중장기전도 불사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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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개시후 두번째 연설서 "목표 달성때까지 공격 계속하겠다" 언급 주목
이란 차기 권력체제·친이란 무장세력 개입 변수…유가·미군 피해는 부담
연합뉴스

비행기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백악관으로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2026.3.1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평화 대통령'을 자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면적 군사작전을 시작으로 중대한 중동 분쟁 개입의 문턱에 섰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주요 수뇌부가 사망하고, 이란도 만만치 않은 반격에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단기 군사작전을 넘어 중동 질서를 뒤흔들 미국의 장기 개입 국면으로 이어질지, 단기적 교전으로 마무리될지 1일 현재로선 속단키 어려워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두 번째로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한 전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반격에 희생된 미군 3명을 거론하며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문명을 상대로 전쟁을 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과 함께 이틀째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속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 해군 함정 9척과 해군 본부를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란의 주요 미사일 기지 등도 타격했다. 군 수뇌부도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이번 군사작전으로 지금까지 미군 3명이 전사했으며 추가 희생이 있을 수 있다고 미국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수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또는 중동 전역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이란 공격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는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공격이 길면 '4주'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와 주요 지도부 및 군 수뇌부 타격이라는 초기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작전 종료'를 선언하거나 이란과의 협상을 거쳐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미국 시사 잡지 디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새 지도부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대외 군사개입 최소화를 추구해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성과도 부합하며, 이란 공격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과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해상 운송 비용과 상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려 미국 내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몇 달 동안 이란 공격이 미국인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군 사상 역시 장기전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이란 작전과 관련해 현재까지 미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대이란 공격을 주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1일 발표했다.

작전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미국 내 여론 악화로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 달성과 별개로 조기 출구전략을 압박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미군 항공모함
(이스탄불=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군이 항공모함에서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美 중부사령부 CENTCO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 공백 상태인 이란이 향후 어떤 권력 체제를 구축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국민을 향해 "이 순간을 포착하고, 용감하고 대담하게 영웅적으로 나서서 당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며 새로운 정권 수립에 앞장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서방에 비교적 우호적인 새 정권이 들어설 경우 미국이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핵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기지만, 군부 강경파 등이 권력을 장악해 대미 적대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거나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장기전으로 가서 전체(이란)를 장악할 수 있고, 2∼3일 후 (공격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고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장기전'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없다고 속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선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이란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으로선 현재의 신정체제를 유지할 대내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상당한 규모의 항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신정체제에 반대하는 이란 국민들을 돕는 것을 이번 작전의 명분 중 하나로 내세운 가운데, 이란 내부의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을 쉽게 빼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란 야권이 분열돼 있고 권력 공백을 메울 구심점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혁명수비대 등 군부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미국의 기대처럼 친서방 성향의 새 정권이 수립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미국 일각에서는 이란 핵·미사일 능력을 구조적으로 무력화하고 친서방 체제 전환을 유도하려면 단기간 공습만으로는 부족하며 일정 기간 군사적 압박과 작전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보복 공격이나 전선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들 세력이 미군 기지나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동맹 방어와 억지를 위해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발이 묶일 경우 대외정책의 중요 목표 중 하나인 대중국 견제, 대만 관련 대중국 억제 등에 쓰려던 군사·외교적 역량을 상당 부분 중동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도 중동 상황에 깊이 연루될 경우 동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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