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트루스에 올린 영상에서 이란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이 현재도 전면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작잔과 관련해 “이란은 큰 나라지만 4주, 혹은 그보다 짧을 수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국제공항에서 워싱턴DC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이틀째 공습·폭격…전선은 어디까지 확대됐나
이스라엘은 1일(현지시간) 공군 전력을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심장부”를 다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 발사대와 방공망, 지휘통제 시설, 정부 청사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수백 대의 전투기가 동원된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중작전으로 평가된다.
미국도 공습을 이어갔다.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란 해군 전력 무력화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2000파운드급 폭탄을 탑재한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가 파괴됐으며 군함 최소 1척이 격침됐다고 미군은 전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을 발사하고,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미·영 유조선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바이 등 주요 공항도 공습 여파로 운항이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미 국방부는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에서 병력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후 첫 미군 사망 사례다.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9명이 숨졌고, 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지에서도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왜 이란 공격했나…왜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을 전격 공습한 배경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임박한 공격’에 대응했다기보다는, 약화된 이란 정권을 전략적으로 압박하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공습 직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의 1979년 미국 대사관 인질사태 이후 이어진 적대 행위를 거론하며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행동을 장기간 누적된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이 최근까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단기간 내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는 공개 자료는 없는 상태다. 과거 국방정보국(DIA) 보고서에서도 이란이 대규모 핵무기 전력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상대의 즉각적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선제타격’이라기보다는,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적 공격’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내부의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을 주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최근 수년간 경제난과 인권 문제를 둘러싼 대규모 시위가 반복됐고,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과 함께 이란 국민에게 “지금이 행동할 순간”이라고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시설 타격을 넘어 정권 변화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미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공중전만으로 9000만 인구의 국가에서 정권 교체를 유도한 전례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문제 해결에 나선 첫 미국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결단을 강조해왔다. 이란 정부가 2024년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다는 미 사법당국의 기소 내용도 존재해, 개인적·정치적 요인이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러시아·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등 다른 전략적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이란이 현실적으로 압박 가능한 대상으로 판단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 시아파 무슬림 남성들이 2026년 3월 1일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지구에서 암살 하루 뒤 열린 상징적 장례식에서 피살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애도하고 있다. (사진=AFP) |
하메네이 사망 이후…이란은 누가 통치하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은 헌법에 따른 3인 지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2일 내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혀 승계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하메네이 사망에 따른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체제 안정을 신속히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유고 시 대통령, 사법부 수장,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3인 지도위가 임시로 권한을 행사한다. 현재 지도위는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고위 성직자 알리레자 아라피로 구성돼 있다.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선출한다. 이 기구는 8년마다 국민 직선으로 선출되지만, 후보 자격은 12인으로 구성된 수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당시에는 하루 만에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미·이스라엘 군사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 선출 절차가 발언대로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승계 국면에서는 통상 보수·안보 중심 세력이 우위를 점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개적 논쟁보다는 엘리트 내부 조율이 우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군으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과도 지도위에 포함된 알리레자 아라피, 보수 성직자 모하마드 메흐디 미르바게리, 혁명 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 등이 거론된다.
다만 1979년 군주제를 무너뜨린 혁명 체제의 성격상 ‘부자 승계’는 정치적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단일 최고지도자 대신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성 사진은 오만만에 접한 이란 남부 코나락 해군기지의 파괴된 저장 벙커를 근접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AFP) |
미국-이란 전쟁 언제까지 지속되나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영상에서 이란 내 군사작전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단기 종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투 작전은 현재 전면적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군사 작전이 “항상 4주 정도의 과정으로 예상됐다”며 “이란은 큰 나라지만 4주, 혹은 그보다 짧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동맹국은 지난 36시간 동안 ‘장엄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전개해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과 방공망 등 수백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함정 9척과 해군 관련 시설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군 지휘체계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 장병 3명이 전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희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쟁의 향방은 미국이 설정한 ‘목표’의 범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및 핵 역량 제거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며 “테러 조직을 양성하는 국가가 그런 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목표의 정의가 군사시설 파괴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정권 차원의 구조적 변화까지 포함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와 이란 군·경에 항복과 면책을 제안하고, 이란 국민에게 “조국을 되찾으라”고 촉구해 사실상 체제 변화를 압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군 자산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와 해상 물류,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중·해상 타격 위주의 단기 집중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과, 이란의 비대칭 보복이 장기화되며 소모전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동시에 거론한다. 특히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역량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군사적 긴장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
“이란 공습 이후 ‘사후 전략’ 없다”…전쟁권한 논란 확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공습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데이 애프터(day-after)’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미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 정권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전략은 이란 국민이 스스로 봉기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은 이번 공격에 대해 대체로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톰 코튼 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단순한 답은 없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NBC 방송에서 “누가 이란을 이끌 것인지는 이란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 문제는 미국이 직접 책임질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습이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현대사의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우리가 얻게 될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더 강경한 지도부일 수 있다”며 “행정부가 현재 전개되는 중동의 혼란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미 의회 내 전쟁권한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상 전쟁 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다며,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공습 전 브리핑을 받은 ‘8인방’ 일원으로서 “이란이 미국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가했다는 정보는 보지 못했다”며 이번 작전을 “선택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하원에서 의회 승인 없는 추가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추진 중인 로 카나 의원도 “하메네이는 잔혹한 독재자였지만 오늘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장기 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국회 의사당 (사진=AFP) |
미국인 4명 중 1명만 이란 공습 지지…공화지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미국인 4명 중 1명만 이번 공습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장기전과 미군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7%만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43%는 반대했고,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너무 쉽게 사용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87%가 이 같은 견해를 보였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23%가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공화당 지지층은 전반적으로는 공습에 더 우호적이었다. 공화당 응답자의 55%는 이번 군사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건부 지지 성격이 뚜렷했다. 공화당 응답자 중 42%는 “미군 병력이 중동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할 경우” 이란 대응에 대한 지지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은 사실이 발표되면서, 전쟁 장기화와 추가 피해 가능성은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변수도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45%는 미국 내 휘발유나 원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란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34%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세계 석유 및 가스의 상당량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해군 함정이 포착됐다. (사진=AFP) |
호르무즈 봉쇄 우려 지속...국제유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 중동 에너지 수송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유가가 시장 재개와 동시에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단기 급등은 물론, 사태 전개에 따라 수년 만의 최대 오일 쇼크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뚜렷한 선례가 없어 가격 변동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단기 급등 이후에도 위험 프리미엄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말마다 유가 급등’이라는 불안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뉴욕시장이 다시 열리는 일요일 저녁 유가가 5~15%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 배럴당 73달러에 근접해 마감했다. 가격 정보업체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이는 수급 여건상 적정 가격보다 약 10달러 높은 수준이다. 연초만 해도 걸프 지역 증산과 수요 둔화를 이유로 배럴당 55달러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공급 과잉’ 전망이 우세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하루 평균 370만 배럴 공급 초과를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걸프 지역 긴장 고조와 서방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유가는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에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가 이동하지 못한다면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격은 걸프 지역 정세와 해상 운송 상황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1500만 배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곳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해협에서는 선박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일부 유조선이 피격됐고, 보험료 급등과 보장 중단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에 따르면 3월 초 통과 예정이던 초대형 유조선 최소 5척이 회항했다.
사우디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물량을 홍해로 우회 수송할 수 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대체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가동 시에도 하루 800만~1000만 배럴이 여전히 해협 통과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시장 불안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세 가지 변수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먼저 이란이 사우디·UAE·쿠웨이트 유전 등 산유 시설을 직접 겨냥할지 여부다. 해당 유전은 이란 미사일과 드론 사거리 안에 있으며, 광범위하게 분포해 방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생산이 유지되더라도 수송이 가능한지 여부도 관건이다. 이란은 최근 군사 훈련을 명분으로 해협을 일시 폐쇄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선박 통항 제한 경고를 내놨다. 미군이 전면 봉쇄를 단기간에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위성 교란과 기뢰 위협 등으로 항행 위험은 이미 커진 상태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 정권의 향배다. 미국이 목표로 하는 체제 전환이 현실화되고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란 원유 수출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 반면 강경파가 권력을 유지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거나 걸프 지역 불안을 장기화할 경우, 배럴당 8~12달러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이 글로벌 시장에 상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가 급등은 미국 정치에도 부담이다. 브렌트유 가격이 10달러 오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25센트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약 4억15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SPR)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하루 440만 배럴 방출이 가능하다. 다만 이 속도로는 약 3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