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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게임의 만남...인디부터 중견까지 HTML5 게임 도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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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수 기자]

테크M

토스 내 게임 미니앱 인기 순위. /사진=토스 앱 갈무리


금융권의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웹(HTML5) 게임 시장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앱 체류시간을 즐기기 위해 별도 설치가 필요없는 HTML5 게임을 적극 도입 중이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업력이 긴 중견 게임사들도 잇따라 HTML5 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위챗·페이스북의 성공사례...'슈퍼앱'으로 선전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목받는 HTML5은 웹 문서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다. HTML5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가벼운 데다 인터넷 브라우저만 있다면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해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메신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메타(META)의 SNS인 페이스북은 HTML5 게임을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게임스'에 다수의 HTML5 게임을 입점시키며 체류시간을 대폭 늘렸다. 위메이드플레이 자회사 플레이링스의 '슬롯메이트'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게임스에서 대대적으로 흥행하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중국의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도 미니앱 서비스 '샤오청쉬'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샤오청쉬 내 다수의 HTML5 게임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챗 내 HTML5 게임이 앱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을 크게 늘렸고, 지금의 '슈퍼앱'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돌아온 거지키우기...한게임·애니팡도 참전

최근 핀테크 기업들은 HTML5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 서비스인 토스 내 미니앱 서비스인 '앱인토스'다. 토스에는 건강,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HTML5 기반 서비스가 입점해 있으나 게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앱인토스 내 게임은 약 500개를 훌쩍 넘긴다. 앱인토스 내 게임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작은 규모의 게임사들이 여럿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년 전 입소문을 타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방치형 클리커 게임 '거지키우기' 시리즈 개발사 마나바바가 그 예다.

앱인토스 게임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마나바바의 '돌돌디(돌려 돌려 디펜스!)'는 실시간 인기순위 1위, '거지키우기'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에 따르면 마나바바는 한때 경영난에 시달렸지만, 앱인토스 제휴 이후 '돌돌디'로 월 매출 2억1000만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중견 개발사들도 대표 IP를 앞세워 앱인토스라는 신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때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애니팡, 웹보드 게임의 강자 '한게임'이 그 예다. 엔에이치엔(NHN)의 한게임 싱글 맞고,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2'이 인기 순위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출시된 '애니팡2'도 처음으로 HTML5 게임에 도전했다. 지난달 출시된 지 약 2주 간 평균 이용자 수 5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흥행에 성공했다. 메신저도, 친구 목록도 없이 오로지 퍼즐에 집중한 애니팡2는 많은 퍼즐 마니아들의 호평을 얻었다.

국내 게임 서비스 스타트업 투바이트도 카카오페이와 함께 '미니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돼지대탈출', '어디있냐옹' 등 9종의 HTML5 콘텐츠를 입점시켰다. 퍼즐, 타이쿤, 디펜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콘텐츠를 준비했다.

성공사례 적어...'슈퍼앱' 나와야 히트

HTML5 게임은 장점만큼이나 단점 역시 명확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비즈니스모델(BM)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단점이 있다. 앱 설치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플랫폼이나 URL(인터넷주소)을 매번 찾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도 낮지만은 않다.

과거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플랫폼들은 HTML5 게임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철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모바일로 '5분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철수했고, 지난 2023년 '미니 오락실'을 시작했지만 베타 서비스 3개월만에 중단했다.

카카오 역시 자사 SNS인 카카오톡에서 과거 '게임별', '스낵게임' 등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모두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는 '카카오톡 게임플레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니게임 종류도 5종에 불과한 데다 톡채널 친구도 1만5000명에 그친다.

HTML5 게임 개발자들은 HTML5 게임이 성공하려면 플랫폼이 되는 앱과 함꼐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HTML5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URL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고, UA(사용자 획득) 마케팅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면서 "성공하려면 중국의 위챗 플레이처럼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메가톤급 플랫폼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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