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컴퍼니 CI. |
이 기사는 2026년 2월 27일 17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데이원컴퍼니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 늪에 빠졌다. 한때 ‘성인 교육 시장의 강자’로 꼽히며 상장 전 25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던 기업가치가 상장 이후 곤두박질치면서다. 특히 고점에 진입한 한화생명의 경우 평가 손실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데이원컴퍼니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4605원) 기준 636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1월 상장 첫날 시총(1061억원) 대비 40%가량 줄었다. 상장 전 최종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 2553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올해 들어 주가는 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장중 4310원까지 밀리며 시총 600억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확정 공모가가 1만3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6% 하락한 셈이다. 데이원컴퍼니 주가는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주요 FI들 상당수는 물량을 처분하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데이원컴퍼니의 ‘5% 이상 주주’인 원더홀딩스, 한화생명,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등 주요 FI들의 보유 주식 수는 데이원컴퍼니의 상장 전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2022년 시리즈D 라운드에서 ‘통 큰’ 투자를 단행했던 한화생명이다. 당시 한화생명은 데이원컴퍼니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279억400만원을 베팅했다. 당시 주당 투자 단가는 2만919원이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78%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FI들이 엑시트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상장 당시부터 데이원컴퍼니에 따라붙은 ‘고평가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인 실무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당시 주가매출비율(PSR·성장성 기반 가치평가)을 끌어와 3600억원의 몸값을 제시한 바 있다.
장밋빛 실적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상장 추진 당시 회사는 2024년 3분기까지 매출을 연환산해 매출 130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자신했으나, 실제 성적표는 기대와 달랐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은 1276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재차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추정치와 현실의 간극은 지난해 더욱 벌어졌다. 데이원컴퍼니가 상장 전 제시한 2025년 매출 추정치는 2165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00억원으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309억원으로 공언했던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25억원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FI들의 ‘강제 장기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반전 카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광고비 지출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구조가 여전한 상태여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등 주요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가가 지금보다 5배 가까이 폭등해야 하는데, 사실상 기약이 없는 상태”라며 “주가가 조금이라도 반등하면 FI들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까지 겹쳐 수급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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