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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자제하라… 이란 정부 봉쇄 경고 송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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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장관 대행, 중동 긴장 고조에 상황 점검회의 -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이 1일 부산 해양수산부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우리 선박의 안전 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는 우리 선사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숨지는 등 중동 해역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 측이 세계적인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고 밝혀 해양수산부가 인근을 운항하는 우리 선사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해수부는 1일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우리 선박의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을 상대로, 해협 봉쇄를 알리는 이란 당국 추정 발신의 초단파(VHF) 경고 방송이 송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페르시아만, 오만만 등 인근 해역에는 우리나라 선박 37척이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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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도심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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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죽음 애도하는 스리나가르 시아파 신도들 - 1일(현지 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아파 신도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애도하고 있다. 스리나가르 AP 뉴시스


해수부는 이번 회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선박과 선사에 운항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습을 받은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알마야딘 TV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침공 이후에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침략과 이란의 대응에 따른 해협의 불안한 분위기 때문에 현재로선 해협을 통행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다양한 선박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해군임무단은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보내는 VHF 무전을 청취했다고 로이터,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다만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걸프 지역을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차단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고를 다수 받았지만 이런 교신은 합법적으로 발효되지 않는 한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해당 선박들은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인근 해역에서 대기한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현재까지 우리 선박이나 선원에 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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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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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과 석유 수송량.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해협 봉쇄에 대한 공식적인 조치는 없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선박에 비축된 식량 등 자원이 제한적인 만큼 장기간 대기 시 발생할 문제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30%가 지나는 대표적인 원유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어 해협이 전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대행은 “우리 선원과 선박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원노조 “선원 생명 직접 위협 수준”
“현장 공포 극에 달해… 실질 보호책 마련을”


이에 대해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정부와 선사에 긴급 대피와 귀국 대책 마련 등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단순한 긴장을 넘어 우리 선원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선박 인근에 미사일이 투하되고 선원들이 긴급 대피처로 몸을 피하는 등 현장의 공포는 극에 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 수역 내 노출된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와 선사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응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며 “교전 상황이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 선원들을 안전한 인근 항구로 대피시키고, 필요 시 즉각적으로 귀국 조치할 수 있는 비상 수송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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