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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의사 꿈에 닷새전 은마 이사” 17살 참변…“와인 먹다 쓰러져” 모텔살인 추가 피해 [금주의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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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로 예비 고교생이 숨졌고, ‘강북 모텔 살인’ 사건 피의자의 추가 범행 정황도 포착됐다. 약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운전자는 경찰에 구속됐다.

◆ 은마아파트 이사 5일 만에 화재로 사망…스프링클러 없었다

세계일보

지난달 24일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6시18분쯤 은마아파트 8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있던 큰딸 A(17)양이 숨지고, 40대 어머니와 동생 등 3명이 다쳤다. 의사를 꿈꾸던 A양은 고교 입학을 앞두고 학업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 온 지 불과 닷새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비 의무화 이전에 지어져 세대 내 스프링클러가 없다.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된 아파트 대부분은 화재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A양의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 ‘강북 모텔 살인’ 피해자 늘어나나…10월에도 신고

세계일보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모(21)씨가 만났던 사람 중 피해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 B씨를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B씨는 지난해 10월2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화이트 와인을 마시다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5시41분쯤 방배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씨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로 함께 있던 남성이 쓰러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같이 음식점에 와서 화이트와인을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져 있다”고 말했고, 접수 대원이 “누가 다쳤느냐”고 묻자 “다친 건 아니고 남자가 쓰러져 있다”고 답했다. 또 “술을 많이 마신 건 아니다”란 취지로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2월 교제 중이던 남성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사건을 최초 범행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이번 10월 신고 내역과 김씨의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경찰이 파악한 범행 시점보다 두 달 앞선 시점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던 셈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지난달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검찰에 송치한 범행 외에도 추가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 반포대교서 추락한 포르쉐…‘프로포폴·주사기’ 수북

세계일보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반포대교 난간을 뚫고 추락한 30대 여성이 지난달 2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7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 등을 받는 30대 여성 C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C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44분쯤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고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뚫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떨어져 타박상을 입었다. 추락 과정에서 그의 차가 덮친 벤츠 운전자 40대 남성도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튿날 C씨를 긴급체포해 사고 경위와 약물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을 투약하고 운전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C씨 차에서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일회용 주사기, 의료용 관 등을 다량 발견하기도 했다. C씨의 신병을 확보한 서울 용산경찰서는 불법 처방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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