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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습] 하메네이 폭사에 ‘북·중·러’ 결속 가속…‘신냉전’ 파고 동북아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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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주권 침해 용납 못 해” 한목소리 규탄
北, 핵무력 집착 심화…“불량배적 행태” 비판
트럼프 방중 앞두고 기류 급변…‘안갯속’ 정세
헤럴드경제

지난해 9월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행사를 텐안먼 망루에 올라 행사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참수 작전’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되면서, 국제 정세는 ‘북·중·러·이란’으로 이어지는 반미(反美) 블록의 결속이 전례 없이 강화되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러, ‘미국식 정권 교체’에 강력 반발…공동 전선 형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메네이의 사망을 ‘냉소적 살인’이라 명명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메네이를 “러시아와 이란의 우호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끌어올린 탁월한 정치가”로 평가하며 이란 정부와 국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공습을 “유엔 안보리 승인 없는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

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왕 부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협상 과정 중에 공격을 단행한 점을 들어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러시아는 중국과 입장이 일치한다”고 화답하며, 향후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 무대를 통해 즉각적인 전쟁 중단과 외교 협상 복귀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착해 온 중·러 관계가 중동 사태를 계기로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반미 밸류체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의 ‘참수 작전’ 공포…핵 집착 강화될 듯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이어 두 달 만에 발생한 하메네이의 사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이번 공습을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 침해”이자 “불량배적 행태”라고 규탄하며 중국과 러시아와 상통하는 메시지를 냈다.

북한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위협이 현실적인 군사적 침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가능한 예측범위 내에 있었다”며 “미국의 패권적, 불량배적 속성으로부터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들어와 국제사회가 목격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행위 증가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붕괴시키는 그들의 파괴적 역할과 그 엄중한 후과에 대한 실증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사태를 보며 핵무력 고수의 정당성을 더욱 확신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핵이 없는 국가들이 미국의 정밀 타격 대상이 되는 과정을 목도하며,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만이 정권 생존의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을 굳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월 말 ‘트럼프 방중’…북·미 대화의 향방은?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한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상황을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두지휘하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과시했다.

당장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키우며 중·러를 뒷배 삼은 지금의 구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상황 관리’ 차원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하메네이 사망 사건은 중동발(發) 긴장이 페르시아만을 넘어 동북아 정세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응징이 반대로 반서방 블록의 결속을 다지는 접착제가 되면서, 국제 사회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신냉전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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