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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성지'에 울려퍼진 그 때 그 함성 "대한독립 만세" [제107주년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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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앞 광장에 수천명 모여
만세 합창하며 숭고한 정신 기려
3·1절에만 20여개 공연·이벤트
관람객수 연평균 10%이상 늘어


파이낸셜뉴스

3·1절을 맞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겨레의집 앞 광장에서 독립만세운동 '플래시 몹'을 하고 있다. 사진=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천안=김원준 기자】 제107주년 3·1절을 맞은 1일 오전 충남 천안 목천읍 독립기념관. 완연한 봄 기운 속에 3·1만세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찾은 가족·친구·모임 단위의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안내소를 지나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기도하듯 합장한 형상의 초대형 조형물. 높이 51.3m 규모의 독립기념관 관문 격인 '겨레의 탑'이다. 탑 아래 출입구를 지나 넓게 뻗은 진입로를 걷다 보니 길 양쪽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지런히 게양된 수많은 태극기들이 경쾌하게 바람에 나부낀다. '태극기 마당'이라고 이름 붙은 이 장소에는 8·15 광복절을 상징하는 815개의 태극기가 걸렸다. 진입로 안쪽 정면에는 청색 기와를 올린 웅장한 독립기념관 본관인 '겨레의집'이 시선을 압도한다."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만세."

겨레의집 앞 광장인 '겨레의 큰 마당'에서는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군중들의 우렁찬 함성이 울려퍼졌다. 3·1절 공식 기념식에 이은 부대행사인 '1919 그날의 함성' 공연도 이어졌다. 광장 주변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관람객이 공연단의 선창에 맞춰, 태극기를 꼭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만세"를 합창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세를 외치는 이들의 눈빛이 사뭇 결의에 찼다.

만세를 외치던 한 초등생 관람객은 "부모님과 처음으로 독립기념관에 왔는데 많은 사람과 함께 만세를 외치다 보니 나라의 소중함이 느껴졌다"면서 "다음에 다시 찾아와 다 못 본 전시관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3·1절인 이날 하루에만 독립기념관 곳곳에서는 모두 20여개의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3·1절 및 8·15행사, 단풍길 걷기, 힐링축제 등 대형 이벤트와 함께 특별 전시회 등 수십개의 굵직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0.5% 늘어난 179만9023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최근 5년간 관람객 수가 연평균 10% 이상씩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기념관 측의 설명이다.

천안에는 유관순 열사로 대변되는 만세운동의 성지 아우내장터가 자리했다. 이동녕과 유민식, 이범직 등 수많은 의사·독립투사들의 고향도 천안이다. 독립기념관이 이곳에 있는 이유다.

내년이면 개관 40주년을 맞는 독립기념관에는 상징물이 즐비하다. 길이 126m, 폭 68m의 축구장만 한 크기로 건물 15층 높이(45m)인 겨레의 집은 독립기념관의 얼굴이자 중심 기념홀이다. 한식 맞배지붕 형태로, 규모로는 동양 최대 기와집이다.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보다 크다.겨레의 집 뒤로는 6개 상설전시관과 특별기획전시실, 혼합현실(MR) 독립영상관이 반원 형태로 배치됐다. 독립운동사에 대한 체험적이고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겨레의 집 왼쪽 야외에는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 있다. 지난 1995년 철거한 총독부 첨탑은 지하 5m에 반매장해 관람객들이 내려다보게 했다.

최근 독립기념관은 K-컬처의 새 거점으로 움트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천안시가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 열고 있는 '천안 K-컬처박람회'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독립기념관의 대외 이미지와 활용성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월 열리는 박람회는 관람객 45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외국인이 3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고다현 독립기념관 고객소통부장은 "독립기념관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 행사 개최와 온오프라인 소통을 통해 독립정신을 확산해 가고 있다"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확충해 독립운동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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