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8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아랍 대표국인 바레인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중국, 콜롬비아 등 5개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서 이란은 미·이스라엘의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작전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맞섰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공격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는 “이번 사태 전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은 이란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비판 수위는 더 높았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행 중이던 상황을 언급하며 이란이 “뒤통수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미국과 이스라엘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란의 보복 공격을 함께 비판하며 상태 악화를 막지 못할 경우 “민간인과 역내 안정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더 큰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며 당사국들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서방권 국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며 “호주는 억압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이란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 주요국은 이번 공습이 중동 정세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의 상황 전개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특별 안보 회의 소집을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 발발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며 이번 공습이 국제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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