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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처럼 석유 90% 중동 수입…호르무즈 봉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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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호르무즈해협/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이란 정세가 전쟁 국면에 접어들자 일본 정부와 언론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처럼 원유 수입의 약 90%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이 해협을 통해 대부분의 원유를 일본으로 수송하는 구조다.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급등과 물가·국민생활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일본 언론·정부·경제계가 경고하고 있다.

한국도 원유 수입의 70~90%를 중동에 의존한다. 대부분의 유조선이 호르무즈·말라카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동일한 에너지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란·미국·이스라엘 갈등이 심화될수록 한국과 일본은 같은 운명처럼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과 일본 언론의 경고
아사히신문은 3월 1일자 기사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 혁명방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어떤 선박도 통과해서는 안 된다"는 통신을 반복해 송출하며, 일부 유조선이 운항을 멈추거나 우회하는 등 실제 운송이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아사히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해협 봉쇄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영국 해상무역운영본부(UKMTO)는 여러 선박이 "해협이 봉쇄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으며, 실제 봉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취약한 에너지 구조
요미우리신문은 3월 1일자 기사에서,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90%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 오는 유조선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고 전했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나가는 유조선의 '게이트'로, 1일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이다. 일본으로 향하는 유조선의 80%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는 점에서, 이란이 장기적으로 봉쇄에 나설 경우 일본은 원유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이라는 이중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구조는 한국과 동일한 에너지 취약성을 지닌 것으로, 일본 언론이 지적하는 위험은 한국 입장에서도 같은 위험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도 원유 수입의 70~90%를 중동에 의존하며, 대부분의 중동산 유조선이 호르무즈·말라카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구조다. 이란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한국 경제와 국민생활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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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 NSC·비축·정보 대응체제 가동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2월 28일 밤 총리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이란 공격 이후 일본인 안전 확보, 정보 수집, 예상 경제적 영향 점검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관계 부처에 "정보 수집을 철저히 하고 남아 있는 일본인과 주변국 일본인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반복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란에 체류하는 일본인 약 200명에 상용 항공편이 운항하는 동안 국외 퇴피를 권고하는 주의를 발령했다.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는 '이란·호르무즈 관련 정보연락실'이 설치되고,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등은 재이란·재중동 일본인의 안전 확인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월 발표한 '석유 비축 현황'에서 2025년 12월 말 기준 일본 민·관 합산 석유 비축량이 국내 소비량의 약 254일분(약 8개월 분량)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급 단절 시 단기적으로는 비축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국민생활비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이 일본 언론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 원유(WTI) 2개월 17% 급등, 추가 상승 가능성
요미우리는 3월 1일자 기사에서, 뉴욕 원유 선물시장에서 지표 유종인 텍사스산 경질유(WTI) 가격이 연초 이후 2개월간 약 17%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2월 27일 WTI 4월 인도분이 67.83달러까지 치솟은 것은 2025년 8월 이후 6개월 만의 최고가로, 이란이 핵시설을 공격받던 2025년 6월 78달러대까지 급등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이란 정세 긴박화가 유가 상승 압력을 강하게 자극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키는 사례다. 일본 매체는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100달러 돌파와 일본 GDP 0.3~0.6% 감소"라는 전망과 연결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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