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 무대에서 보여온 행보와 달리 등 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해달라고 수 주간 로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공개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실제로는 비밀리에 대(對)이란 공격을 촉구했다는 겁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수 주에 걸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로비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한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통화를 여러 차례 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촉구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공개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습니다.
사우디는 이란과 중동 패권을 놓고 대립해 온 오랜 앙숙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따라 접촉을 확대하는 기류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둘러싸고 긴장을 이어가던 당시, 사우디는 이란을 겨냥한 군사 행동에 사우디 영공이나 영토가 사용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빈살만 왕세자는 미 당국자들과 논의에서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전력을 집결시킨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이 더 강력하고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빈살만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지난 1월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당국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을 당시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경우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경고했다고 합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이중적 태도는 이란을 자국의 궁극적인 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은 최근 수개월간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모색해 왔지만, 근본적으로는 각각 수니파, 시아파 종주국으로서 중동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입니다.
이날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받은 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곳곳을 동시다발적으로 보복 공습했습니다.
이에 사우디는 성명을 통해 공격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이란에 맞서기 위한 "모든 필요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중동 맹방인 이스라엘은 사우디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미국에 대이란 공격을 촉구해 왔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세 곳을 동시에 폭격했습니다.
이튿날인 1일 새벽에도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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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