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우리에게 삶이란 때로는 견뎌야 할 '업(業)'이고 때로는 채워야 할 '갈증'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직분을 다하며 살아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무언가 결핍된 정의나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남아있기 마련이죠. 네이버웹툰 '별정직 공무원'과 '신의 요리'는 바로 이 지점,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네 삶의 고민 위에 '초월적 능력'이라는 판타지를 얹어 독자들에게 묘한 위로와 쾌감을 선사합니다.
두 작품은 각각 공권력의 집행과 요리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잡고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공통의 궤적을 그립니다. 칼을 휘둘러 악을 처단하는 공무원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고 정성 어린 한 그릇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요리사에게서는 따뜻한 위안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의 행보는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완벽한 위로'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고시생에서 비밀 요원으로…'별정직 공무원'
9급 공무원 시험에만 4번째 낙방하며 벼랑 끝에 서 있던 주인공 한마루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생전 지원한 적도 없는 환경부 산하의 '별정직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황당한 소식을 듣는데요. 지긋지긋한 고시원 생활과 편의점 도시락에 작별을 고할 기회라 생각하며 기뻐한 것도 잠시 합격의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네이버웹툰 '별정직 공무원'은 한국 사회의 '공무원 시험'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괴수 퇴마라는 판타지 액션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물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기상 현상인 '황사'를 괴수의 출현 배경으로 설정해 현실적인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황사 속에 숨어들어 인간의 목숨을 노리는 '나찰'이라는 크리처는 그로테스크한 비주얼과 압도적인 위력을 뽐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죠. 이런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한국적 색채가 가미된 오컬트 액션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드라마 '불가살'과 '손 the guest'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독보적인 강점을 증명한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극본을 맡아 화제를 모았죠. 작가진의 탄탄한 구성력과 ch·말패 작가의 역동적인 작화가 만나 2024년 6월 목요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평범한 청년이 의문의 합격 이후 비현실적인 위협에 맞서며 성장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웹툰 관심등록 수 약 25만 건을 기록하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 중이죠.
지난 13일부터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 '도파민 스테이션' 내 모펀 스토어에서 별정직 공무원 숍인숍 팝업스토어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별정직 공무원 세계관을 담은 엽서북, 아크릴 키링 등 신규 굿즈 33종과 단행본을 포함해 총 38종의 상품이 선보였습니다. 또한 작가진의 친필 사인이 전시되며 작품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미니 포토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중이라고 하네요.
◆전설적인 요리사의 영혼과 '신의 혀'가 만났다…'신의 요리'
한국 요리계의 전설 홍시원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은 자신의 식당 '태미옥'의 차기 총주방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요리 경합이었는데요. 이 거대한 전장에 초대받은 청년 박건우는 어떤 맛이든 완벽하게 감별해내는 '신의 혀'를 가졌지만 요리 실력만큼은 미완성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신비로운 능력이 있었는데요. 바로 죽은 요리사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 빙의시켜 그들의 기술과 경험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입니다. 박건우는 전설적인 셰프들의 영혼을 빌려 태미옥의 베테랑 요리사들과 맞서기 시작합니다.
네이버웹툰 '신의 요리'는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대중적인 소재에 '영혼 빙의'라는 판타지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미식 액션 웹툰입니다. 차정평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레블스튜디오의 밀도 높은 작화가 어우러지는데요. 지난해 4월 목요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한 신의 요리는 정통 요리 만화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주인공이 영혼과 교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기존 요리 만화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태미옥 내부의 치열한 암투와 주인공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며 독자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제공하는데요.
주인공 박건우는 절대 미각인 신의 혀를 통해 식재료의 본질을 파악하고 빙의 능력을 통해 전설적인 요리사들의 기술을 구사합니다. 영혼이 몸에 들어오는 순간 평범한 청년에서 최고의 셰프로 변모하는 박건우의 모습은 마치 히어로물을 보는 듯한 쾌감을 주죠. 영혼의 조언과 박건우의 감각이 충돌하고 화합하며 완성되는 요리들은 이 작품만의 독보적인 관전 포인트입니다.
비록 영혼의 도움을 받지만 결국 칼을 쥐고 요리를 완성하는 것은 박건우 자신인데요. 작품은 타인의 기술을 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철학을 배우며 점차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박건우의 내면적 성장에 주목하죠.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대결 속에서 겪는 좌절과 극복, 그리고 동료들과의 유대 관계는 단순한 자극을 넘어 깊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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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별정직 공무원' vs '신의 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