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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와 '사자의 포효'가 엄습하기까지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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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 현지시간 2월28일 대낮. 미국의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와 이스라엘의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가 이란 영공을 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 정보 당국은 오랫동안 이란의 최고 정치 지도자와 군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순간을 기다려 왔다. 한 번에 이란의 통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은 28일 찾아왔다.

1. 절호의 기회라 대낮 공습도 불사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모사드 소속 요원들을 통해 "하나가 아닌, 세 개의 회의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위치도 특정해 놓은 상태였다.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란 방공망에 의한 피격 위험을 무릅쓰고 이례적인 대낮 출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하메네이의 관저를 향해 폭탄 30발을 투하했다. 하메네이는 이 공습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하메네이의 최고 안보 고문인 알리 샴카니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이끄는 모함마드 파크푸르 총사령관, 그리고 아미르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등 다수의 정치·군사 고위급이 이번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이스라엘은 밝혔다.

신문은 "이스라엘 모사드(정보기관)의 정보수집 역량과 적이 방심하고 취약해진 상태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 작전이었다"고 평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정보국장을 지냈던 아모스 야들린은 "모두가 자정, 즉 어둠이 짙게 깔렸을 때를 공격 시점으로 예상했다"며 "이번 대낮 공습은 이런 예상을 벗어난 전술적 기습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란 공습 때는 깊은 야음을 틈타 작전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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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26년 2월28일 이란 공습작전 (작전명 에픽 퓨리)에 투입된 미군 전투기 [사진=미 중부사령부]


2. 트럼프의 마음이 기운 순간

이번 공습을 앞두고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워싱턴을 수시로 오가며 미국과 전술을 조율하고 이란 내 공격 목표를 공유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공군참모총장, 군사정보국장, 모사드 국장이 포함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와 만나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고수할 경우 군사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개적으로 합의했다. 2월 초에도 둘은 백악관에서 얼굴을 맞댔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행사로 마음이 기운 시점은 지난주 후반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2월26일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 분위기를 전해들었다. 두 사람은 이란과 핵 협상이 매우 나쁘게 흘러간다고 보고했다. 이란이 핵농축을 중단하거나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할 의사가 없다고 버텼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낸 주요 배경이다.

이란 내정도 몹시 취약해져 있었다. 작년말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反)정부 시위로 민심이반이 심화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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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거처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으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3. 약(藥)일까 독(毒)일까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하고, 이란이 이를 공식 확인한 순간은 2년에 걸친 대(對) 이란 전쟁의 정점을 이루는 장면이었다고 신문은 평했다. 지난 2년 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최고 지도부를 제거했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간접적으로 불러왔으며, 50년을 이어온 이란의 신정 체제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국민을 향해 민중 봉기와 정부 장악을 촉구했지만 이란의 정치 지형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강경파들이 하메네이의 유지를 이어받아 절치부심할 경우 이번 하메네이 제거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장기적으로 더 고조시키는 양상으로 전개될 위험도 지닌다.

공습 직후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내 미군 기지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 1일에도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공세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스라엘과 미국도 이틀째 이란 영토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향후 며칠 동안 강도 높은 공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 중대한 작전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터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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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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