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군사·외교·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일본의 방위 장비 수출 규제 완화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장샤오강 국방부 대변인은 어제(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무기 수출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일본 우익세력이 '외부 위협'을 크게 떠들어 여론을 기만하고 군사력 증강과 군비 확대의 구실을 만들며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국제 사회는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 망동을 고도로 경계하고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며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와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본이 더는 제멋대로 하거나 역사에 역행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빠르게 패배하고 더 비참하게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베이징에서 열린 일본대사관 주최 행사에는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불참하면서 냉각된 양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주중 일본대사관이 지난달 27일 일왕 생일을 기념해 개최한 연례 리셉션을 열었지만, 중국 측 고위 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외교부 실무 책임자만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류빈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재작년에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각각 참석했습니다.
올해 고위급 불참은 최근 악화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일·중 관계는 여러 차례 혹한기를 겪었지만, 얼음이 깨지는 날은 반드시 온다"며 "언젠가 찾아올 봄을 바라보며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한 씨앗을 착실히 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후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여기에 일본이 방위력 증강과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양국 간 신경전이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군사적 공방과 별개로 경제·인적 교류 분야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를 내리고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으며, 이중용도 물자(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물자) 수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최근에는 미쓰비시 조선 등 일본 기업·기관 20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며 대일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국제 문제에 관한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논평에서 수출 통제 명단과 관련해 "이중용도 물자가 일본의 군비 확충에 흘러들어 가는 것을 차단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단호히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 AI는 최근 AI 악성 이용 차단 보고서에서 중국 사법당국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챗GPT를 활용해 다카이치 총리를 음해하려는 공작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중국은 이런 무단 비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브리핑 문답록에 해당 질의 응답을 담지 않았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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