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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 행사까지 동원”… BTS 콘서트 앞두고 한숨 쉬는 경찰 [채민석의 경솔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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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 을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경찰이 행사 당일 혼잡에 대비해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고 권역을 나누어 안전관리에 나서는 한편 특공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돌발상황에도 대비한다.

문제는 사기업 행사에 공권력이 과할 정도로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BTS 콘서트는 무료로 개방된다 하더라도 향후 홍보효과 등 엄연한 사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행사다. 광화문이라는 완전 개방된 장소에서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가 진행 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일만큼 이례적인 상황이다. 통상 잠실종합운동장 등 폐쇄된 장소에서 열리는 각종 콘서트와는 달리 광화문이라는 완전 개방된 장소에서의 곤서트는 안전과 관련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BTS가 초국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국위선양을 위해 경찰이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완전 개방된 장소에서의 콘서트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파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사고라도 발생했다가는 경찰이 그 책임을 완전히 뒤집어 써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경우 일선 9개 경찰서의 13개 강력팀을 배치해 돌발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특공대 또한 투입돼 폭발물 위협으로 인한 폭발물 검색 및 거동 수상자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허위 폭발물 위협 글이 온라인 상에 게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이버수사대에 모니터링 전담팀도 지정할 계획이다.

하이브 측도 안전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경찰 대비 턱없는 수준의 인력만 확보가 된 상황이다. 하이브 측은 안전요원 3553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인파 운집 예상 상황을 보고 안전요원 배치를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뒀다. 주최 측의 준비가 경찰의 수준에 닿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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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일반 행사에 동원되는 일은 사실상 매주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주말 도심에서 진행되는 마라톤 행사다.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대회도 늘어나면서 최소 서울 관내 경찰서 2~3곳이 동원돼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부쩍 늘어난 집회나 각종 행사로 인한 교통관리 등으로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진행된 달리기 행사 횟수는 총 90회로 3년 전인 2022년 18회 대비 5배가량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에만 총 20여 건의 마라톤 대회가 서울 도심 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마라톤으로 인한 민원 접수도 부쩍 늘어났다. 지난 2022년 43건이었던 마라톤 관련 민원은 2024년 101건으로 2.5배가량 늘었다. 마라톤 행사로 인한 인파 및 교통관리를 제외하더라도 ‘풍선효과’ 같이 가욋일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일선 경찰관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관내 한 일선 경찰서 교통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무차별적으로 행사가 열리니 경찰도 무차별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평일 근무로 지친 경찰관들이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행사 도중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또한 경찰의 책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국가적인 위상을 드높인 BTS가 컴백한다는 사실은 한 국민의 입장으로는 두 손 들고 반길 일이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며 “인파 관리에 최선을 다해 사고가 없도록 노력하지 않을 경찰은 없겠지만, 이례적으로 완전 개방 장소까지 동원해 행사를 연다는 것은 어쩔 수없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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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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